다이어트중인 사람은 술자리가 무섭다. 지금까지 공들인 운동과 음식 조절이 몇 번의 술자리로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소주에 삼겹살, 치맥(치킨+맥주)까지 이어지면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술자리를 현명하게 이어갈 순 없을까?
◆ 소주에 삽겹살? = 술을 마실 경우 칼로리가 같더라도 함께 먹는 음식의 지방량이 많을수록 간에 지방축적이 더 잘된다. 지방이 총섭취 에너지의 35%를 넘으면 간내 지방축적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소주에 삼겹살, 튀긴 닭에 생맥주가 좋은 궁합이 아니라는 얘기다.
◆ 비계 부위를 많이 먹으면 = 육류의 비계 부위를 많이 먹는 것은 칼로리를 높이고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 이외에도 그 동물에 축적된 독소를 섭취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독소가 축적된 지방세포는 염증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살은 더 불어나고 염증은 점점 더 커진다.
영양학 전문가 심선아 박사(한국식영양연구소장)는 “사람이나 동물은 몸 안에 독소가 있을 때 혈액이나 지방세포, 근육, 뼈, 뇌 조직 등 여러 기관에 장기간 축적된다. 독소는 특히 지방세포에 많이 저장된다”고 했다. 많은 환경호르몬은 지용성인데, 주로 지방 부위에 같이 녹아든다. 체내에 들어온 독소는 점차 지방에 쌓이고, 지방이 분해되지 않는 한 독소는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 살찔까봐 술만? = 체중 조절을 위해 음식을 일부러 줄이면서 술을 계속 마시면 근육량이 점차 줄어들어 뱃살이 더 나오게 된다. 다이어트 전문가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몸에 필요한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한 상태에서 술이 더해지면 근육 손실은 생기지 않지만,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큼의 에너지를 알코올로 얻게 되면 칼로리 섭취가 동일하더라도 근육단백이 줄어든다”고 했다.
◆ 두부, 생선 안주 = 이상적인 안주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 성분이 많은 음식이다. 두부, 고기, 생선 등이 대표적이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두부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고, 위도 보호할 수 있다. 두부김치의 두부는 기름을 두르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면 낮은 칼로리에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생선회나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 회 샐러드나 닭가슴살로 만든 치킨 샐러드 등도 비교적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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