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는 높지만 쓰고 비린 맛 때문에 버려졌던 콩의 씨눈(배아)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유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콩 배아는 연간 290톤 이상으로, 이를 활용해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 등이 개발되면 자원 재활용뿐만 아니라 갱년기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두유 등 콩 가공제품 제조 과정의 부산물인 배아를 이용해 기능성이 향상된 '콩 발아배아 추출물'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이 추출물이 여성 갱년기 증상인 골다공증과 고지혈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콩 발아배아 추출물을 폐경기 증상 중 하나인 골다공증을 유발한 쥐에 투여한 결과, 대조군보다 뼈 형성 비율은 약 26%, 뼈 두께는 약 42% 증가했다. 또한 갱년기에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비율도 약 22% 줄었다.
콩 발아배아 추출물은 콩 배아를 20℃의 흐르는 물에 24-36시간 담가 발아하면 말린 다음 발효주정으로 추출해 분말로 만들었다. 연한 오렌지색을 띠며, 물에 잘 녹아 다양한 형태의 건강식품으로 가공하기 좋다.
이 추출물은 싹을 틔우지 않은 배아 추출물 보다 당 함량을 1/3로 낮추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 함량은 약 21.8% 높였다. 추출물의 이소플라본 함량은 1g당 약 32mg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일일섭취 기준량인 24-27mg보다 높다.
또한 사포닌 함량도 배아 추출물보다 65% 높였다. 농촌진흥청은 "배아가 발아하는 과정에서 A계열 사포닌 함량이 낮아지고, 생리활성이 더 높은 B, E계열의 사포닌 함량이 높아지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는 학술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로 지난해 국내특허를 출원하고, 이 달에 국제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