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착용하면 깨끗해야 하는 마스크 안쪽 면이 외부로 노출돼 다른 사람의 비말이 묻을 수 있어 위험하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른바 ‘마꾸’(마스크 꾸미기) 시대가 찾아왔다. 시민들이 마스크로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 안경 줄처럼 마스크에 줄을 달아 편하게 목에 거는 ‘마스크 목걸이’로 멋을 내고, 마스크 겉면을 취향대로 꾸미는 ‘자수 놓기’ ‘스티커 붙이기’가 인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 사이 가장 중요한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스크 목걸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끈 부분의 디자인을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서 개성을 드러낸다. 실제 마스크 목걸이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양쪽 끈 끝부분에 고리를 끼워 마스크를 걸 수 있게 만들어졌다. 마스크를 넣어두는 파우치도 인기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마스크 목걸이나 파우치 모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착용하면 깨끗해야 하는 마스크 안쪽 면이 외부로 노출돼 다른 사람의 비말이 묻을 수 있어 위험하다”며 “착용했던 마스크를 마스크 파우치에 넣으면 마스크에 묻은 비말·먼지 등이 파우치 내부에 묻어 또다시 마스크가 오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실·바늘로 마스크 겉면에 예쁜 자수를 놓아주고 스티커(타투 스티커)를 붙이는 등 마스크 겉면을 꾸미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행동이다. 천은미 교수는 “자수를 놓으면 바늘이 마스크를 뚫는데 이때 구멍이 생기면서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며 “타투 스티커의 경우 스티커를 붙였다 떼면서 손이 마스크 겉면에 닿는데, 손에 있던 바이러스가 마스크에 붙거나 마스크의 바이러스가 손에 붙는 감염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밖에서 밥 먹을 때 마스크를 벗었다면 해당 마스크는 버리고 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천 교수는 "마스크가 포장돼 있었던 일회용 봉투에 마스크를 넣어 보관하고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 채 마스크 끈을 잡고 꺼내 착용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천 교수는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선 숨쉬기 편한 비말 차단 마스크가 아닌 KF 마스크를 착용을 권장하고, 착용 전후엔 꼭 손을 씻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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