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ㅣ左顧右眄] ○ 왼쪽을 둘러보고 오른쪽을 살핀다 ○ 左(왼 좌) 顧(돌아볼 고) 右(오른쪽 우) 眄(곁눈질할 면)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조식(曹植)이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에서 나온 말이다. 조식은 당대 문단에서 아버지 조조(曹操), 형 조비(曹丕)와 더불어 '삼조(三曹)'로 일컬어질만큼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계중은 오질의 다른 이름[字]으로 조비가 위나라 문제(文帝)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워 총애를 받아 진위장군(震威將軍)까지 지냈고 20등급 작위 가운데 가장 높은 열후(列侯)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두 사람 간에 오간 편지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술잔에 가득한 술이 앞에서 넘실거리고, 퉁소와 피리가 뒤에서 연주될 때면, 그대는 마치 독수리처럼 몸을 일으켜 봉황이 살피고 호랑이가 보는 듯이 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모습은 유방(劉邦)의 이름난 신하인 소하((蕭何)나 조참(曹參)도 필적할 수 없고, 흉노를 무찌른 위청(衛靑)이나 곽거병(霍去病)도 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마치 앞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한다고 할 것이니, 그야말로 그대의 장대한 포부가 아니겠습니까!(若夫觴酌凌波於前, 簫笳發音於後, 足下鷹揚其體, 鳳歎虎視, 謂蕭曹不足儔, 衛霍不足侔也. 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 조식은 이 글에서 오질의 재능과 학식을 칭찬하며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을 빗대어 형용하였다. 이처럼 원래 좌고우면은 '좌우를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뜻하였는데, 나중에 '앞뒤를 재고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좌면우고(左眄右顧), 좌우고면(左右顧眄), 우반좌고(右盼左顧), 좌우고시(左右顧視)로도 쓰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를 뜻하는 유의어로는 참전고후(瞻前顧後), 수서양단(首鼠兩端 : 구멍 속에서 머리를 내민 쥐가 나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뜻)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