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 가지 금융 상품에만 투자하기보단 수익도 올리면서 리스크까지 관리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유행하는 패키지 금융상품은 공격적인 자신의 투자 성향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재테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이 직접 주식이나 펀드, 파생상품 등 여러 곳에 투자하기엔 부담이 크다. 이런 경우 김씨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증권사들이 은행처럼 몇 가지 금융상품을 묶은 전형적인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객들의 투자성향과 자산규모, 그리고 시장상황 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맞춤형 패키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에 다섯 곳의 증권사 전문가들이 2010년 8월 시장상황을 기준으로 김씨에게 맞는 '맞춤형 패키지 투자', 즉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단, 같은 증권사라 해도 자산관리 담당자와 고객의 성향, 시장상황 등에 따라 투자 상품의 종류와 비중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이성로 대우증권 WMClass압구정 PB

"국내 80%, 해외 20% 투자"

이성로 PB는 우선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강세인 상황에서는 개인의 투자성향보다 훨씬 공격적인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급격한 시장 변화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이 PB의 생각이다.

일단 이 PB는 큰 틀에서 국내시장에 80%, 해외시장에 20% 투자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문형랩에 40%, 주식형펀드에 10% 그리고 위험을 제한하는 안정성이 가미된 구조화 상품 30%(ELS 15%, DLS 15%)로 구성했다.

이 PB는 "자문형랩은 시장 상승기 뿐 아니라 하락기에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적합하다"며 한가람랩, 브레인랩, AK랩 등을 추천했다. 또 펀드와 관련해선 "종합주가지수 변동에 따른 평균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교보파워인덱스1파생A' 펀드를 권했다.

아울러 '코스피200 하향단계식 ELS'를 추천한 이PB는 "하향단계식 ELS가 무조건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수가 5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돼 있으므로 시장이 일정부분 하락할 때에도 준수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들이 대부분 고위험군에 속해 있으므로,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DLS를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와 관련해선 가능한 한 단순화할 것을 권했으며,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3 주식A' 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차장

"국내외 주식형펀드와 국내 채권"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차장은 40대 후반 투자자들은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연령대로 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권했다. 다만 향후 1년 간 김씨가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전제 하에 조 차장은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와 국내채권에 나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조 차장이 추천한 국내펀드는'삼성스트라이크펀드'로 전체 자산 중 비중을 57%로 잡았다.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정통 액티브형 펀드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게 조 차장의 전망이다.

해외펀드와 관련해선 '삼성CHINA2.0펀드'와 'JP모간러시아펀드'에 각각 20%씩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그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단중기 채권은 매도, 물가연동채권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물가연동국채에 3%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끝으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이자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인 POP를 통해 체계적인 상품 추천 및 사후관리가 가능하다"며 "펀드 뿐 아니라 주식 및 채권 등 자산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운용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

"주식20% 및 국내외펀드 60% 등"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자산의 20%를 주식 직접 투자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인 추천종목은 한라공조, 현대모비스, 세종공업, 신세계, 현대백화점, 영원무역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국내 경기가 개선되면서 설비투자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도 양호하므로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 및 자동차부품 업종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기적으로 투자확대가 고용 및 소비증대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관련업종인 유통 및 내구소비재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이 비중을 가장 높게 잡은 것은 국내펀드 투자다. 그가 추천한 국내펀드는 '한국투자 한국의힘 증권투자신탁' '트러스톤 칭기스칸'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장기 증권' 등으로, 전체 자산의 40% 비중이다. 22% 투자를 권한 해외펀드로는 '피델리티 월드Big4주식A' '미래에셋 BRICs업종대표투자신탁' 등이다.

김 차장은 "주식투자 전체를 봤을 때 국내주식에 60%, 해외주식에 22%를 배분했다"며 "단 김씨의 연령을 고려해 국내주식 투자 중 성과변화가 심한 주식 직접투자에 20%, 이보다 더 많은 40%를 분산투자 중심의 펀드로 패키지를 꾸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차장은 '아주캐피탈186-1' '신한카드 1365' 등 국내채권에 6%, 'PCA이머징머니마켓특별자산P-1[외국환-파생형]A' '우리 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상품- 파생형]A1' 등 AI(대체투자) 관련 상품에 10%, 우리CMA를 통한 현금성 상품에 2%를 분산할 것을 권했다.

김 차장은 "자산을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증권사 영업점의 직원을 통해 맞춤형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이수역지점 부장

"주식 30%, 펀드 30%, 랩 20%, ELS 20%"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이수역지점 부장은 김씨의 전체 자산을 주식 30%, 펀드 30%, 랩 20%, ELS 20% 등으로 패키지화했다.

주식 직접투자와 관련해 박 부장은 2차전지, AMOLED, 삼성 신수종 사업 등의 호재가 있는 삼성SDI를 비롯해 만도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3종목에 각각 10%씩 투자할 것을 권했다.

펀드는 두 종류로 분산해 각 15%씩 투자 비중을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15대 그룹의 핵심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코리아대표그룹주펀드'와 성장주 중에서 안정성 확보와 구조적 경쟁력 강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 한국의 힘 펀드'가 김 부장이 선별한 펀드다.

또 그는 지수ETF운용으로 개별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보다 위험이 낮은 ETF랩을 추천했다.

박 부장은 "기업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효하다고 본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과 연기금 매수 등으로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민 대신증권 로직앤포트폴리오센터 과장

"주식 20%, 국내펀드 30%, 해외 20%"

배성민 대신증권 로직앤포트폴리오센터 과장 역시 김씨가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는 점을 감안해 주식형 투자의 비중을 70%로 잡았다. 이 중 주식 직접투자에 20%를 할당했고,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각각 30%와 20%씩 투자할 것을 권했다.

직접투자와 관련해서 배 과장이 추천한 업종은 철강금속 및 은행 등이다. 그는 "중국 철강 유통가격의 반등세와 함께 국내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으로 하반기 철강금속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은행 역시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순이자 마진폭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사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점진적으로 감소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펀드로는 '대신 부자만들기 증권투자신탁 1호 A형' '하나 알리안츠 BEST 중소형주 펀드' '한국투자한국의 힘 주식 1호', 해외펀드는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lass A1' '미래맵스로저스 농산물 일반파생 Class A' 등을 추천했다.

이밖에 원금보장형 ELS에 20%,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신 국공채 CMA'에 10%를 투자하는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했다.

배 과장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대신증권 영업점의 금융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객의 투자자금 성격 및 투자기간 별로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고 글로벌시장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