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간편하게 먹기 좋은 과일이다. 칼로 손질할 필요 없이 손으로 껍질만 벗기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 저녁에 먹으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고, 불편한 속을 달래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과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껍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연간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동시에 막대한 예산낭비의 원인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일 껍질이나 씨앗 등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과일 껍질 중 비교적 사용 빈도가 높은 종류도 있지만, 바나나껍질은 그렇지가 않다. 미국환경단체 ‘서스테이너블 아메리카(Sustainable America)’가 바나나껍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토마토 비료
야외정원이 없는 아파트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농작물 중 하나가 바로 토마토다.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라이코펜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건강한 음식이다.
실내화분에 토마토를 기르고 있다면 화분 위에 바나나 껍질을 뿌려보자. 바나나껍질에서 영양분을 흡수한 토마토가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더운날 축축한 바나나껍질을 그대로 두는 건 날벌레가 꼬이는 원인이 되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짝 건조시킨 다음 가루처럼 부셔 사용한다.
토마토뿐 아니라 실내에서 기르는 다양한 화분의 비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바나나 껍질은 분해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 환경을 재빨리 마련해준다.
가축사료
땅콩이나 호두의 단단한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반면 바나나나 사과의 부드러운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시킬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 사료로 재활용되는데, 바나나 껍질 역시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집에서 가축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바나나 껍질을 직접 동물 먹이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햇볕에 바나나 껍질을 말려 바짝 건조시킨 다음 먹기 편한 크기로 으깬 뒤 닭, 돼지, 토끼, 소처럼 집에서 기르는 가축의 사료로 제공하면 된다.
◆식초 만들기
바나나껍질을 이용해 식초를 만들 수도 있다. 일단 껍질이 질기고 농약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물에 넣고 끓여준다. 기왕이면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식초, 흑설탕, 바나나 껍질을 동일한 비율로 혼합해 밀봉한 다음 숙성시킨다. 2~3주가 지나면 바나나껍질을 건져내고, 이렇게 완성된 식초를 물에 희석시켜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꾸준히 먹으면 다이어트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고기 연하게 만들기
껍질을 벗긴 닭고기나 육류를 좀 더 연하고 부드럽게 조리하고 싶다면 고기를 구울 때 잘 익은 바나나 껍질을 팬에 함께 넣는 방법이 있다. 요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기가 딱딱해지거나 퍽퍽해지는 걸 어느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가죽 및 은제품 광내기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가죽 신발이나 옷을 문지르면 광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바나나껍질을 물과 함께 섞어 간 다음 은제품을 닦는데 사용하면 색이 변한 은이 다시 원래 빛을 찾는 데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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