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펀드 “아직 마이너스”
해외사 펀드 “이미 플러스로”
종목선정-환율예측 등 국내사 경험-실력 부족
《이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상담 차례가 돼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지 묻기라도 할라치면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온 다른 투자자들에게서 ‘그만하라’는 원성을 들었다. 투자를 하기만 하면 황금알을 낳을 것만 같았다. ‘광풍(狂風)’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2007년 중국펀드 이야기다.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전문가가 ‘장기투자’라고 말하는 기간이 지난 지금도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증시가 요동을 쳤기 때문이라고 운용사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설정한 중국펀드의 3년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들의 수익률을 갈라놓은 차이점은 무엇일까.》
○ 해외는 높고 국내는 낮아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리퍼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자산규모 100억 원 이상,
1년 이상 운용된 중국펀드 34개의 1년 평균수익률은 10.13%였다.
하지만 2년 수익률은 ―22.55%, 3년 수익률은 ―10.28%다.
반면, 해외에 설정된 자산규모 1억 달러 이상,
1년 이상 운용된 중국펀드 27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1.60%로 플러스가 됐다.
1년 수익률은 13.65%, 2년 수익률은 ―11.49%로 모두 국내 중국펀드보다 높다.
홍콩에서 설정된 중국펀드는 3년 수익률이 4.13%, 중국 본토에서 설정된 중국펀드는 3년 수익률이 9.61%로 더 높다.
중국 본토에서 설정된 펀드들은 대부분 기업 속사정을 잘 아는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므로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중국펀드는 왜 수익률이 높을까.
중국펀드의 대표 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금융위기 때 시장을 잘못 예측해 입은 타격이 커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중국에서도 금융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금융주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 금융주는 크게 올랐다.
같은 중국펀드라도 투자 대상이 달라 단순 비교가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슈로더자산운용이 룩셈부르크에서 설정한 ‘차이나 오퍼튜니티’는 중국에 공장을 세웠거나 지분 투자를 한 해외 기업에도 투자하지만 같은 운용사가 국내에서 만든 ‘차이나 그로스’는 이런 종목은 제외한다. 그래서 3년 수익률이 오퍼튜니티 12.51%, 그로스 ―2.62%로 차이가 난다. 실제로 투자 대상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H주냐,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A주냐에 따라 펀드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 실력과 환율의 차이
업계에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돈이 몰려오자 종목 선정을 방만하게 했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증권사 임원 출신인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국내 운용사들은 대형 종목 위주로 인덱스펀드처럼 운용했다”며
“자주 현장을 방문해 좋은 기업을 고르는 능력이 아직까지 떨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 국내에서 설정된 많은 펀드가 일단 돈을 모아 해외 운용사에 재위탁하는 형태로 운용했고,
해외운용사는 금액이 적은 국내 펀드를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펀드는 자금 이탈로 펀드 크기가 줄자 위탁계약이 해지돼 위탁사가 바뀌기도 했다.
환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요소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대부분은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환 헤지를 했지만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많이 올라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은 “국내 운용사들이 경험이 적고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했기 때문에 겪었던 시행착오”라며 “현지에 리서치 조직을 두고 운용능력을 키워야 이런 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설
지금껏 강의나 상담을 해오면서 말씀드렸던 국내운용사의 해외펀드 VS 해외운용사의 해외펀드에 대한 내용이 기사가 되어 나왔네요.
모든 해외펀드가 마찬가지 이겠지만, 해외 펀드중에서도 중국/아시아 신흥시장은 P사와 F사, T사등의 운용수익률이 상위권으로..
국내 운용사가 따라가려면 아직은..
중국펀드의 경우, 종목 선정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이유로는,,,
1.중국 & 홍콩 시장에서 중국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보력부족과 공시내용의 투명성
2.A주 시장으로의 접근성 (중국정부와 기관에서 엄격한 평가기준으로 국내 운용사 진출 아직까진 어려움. 현재 2개사 진출)
3.H주 시장의 금융주 위주로 편성된 펀드의 구성 (실제로, 대부분의 편입종목이 은행주,보험주.. 그외 정유/에너지주...)
중국펀드에 가입하신 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매월 납입하는 금액이 어느 종목으로 편입되는지 잘 모르십니다.
중국의 증권시장은 대표적으로..
1.홍콩시장인 H주
2.중국 내국인들과 외국기관들의 대표적인 운용사들만 투자가 가능한 상해 A주
3.외국기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중국 내국인들의 투자자금은 적게 형성되어 있는 심천 B주 시장이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증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직접투자(주식)를 하고 있는 저 역시 종목을 고를때,
H주 보다는 중국 내국인들이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A주 시장의 동향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관련 펀드와 변액보험의 운용사들의 편입종목을 보게되면 대부분.. 홍콩 H주 시장으로 편입이 되고 있죠.
국내 운용사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시아에서는 선진지수로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홍콩 H주 시장만 지켜보기 보다는 상해증시의 A주 시장의 동향과 공시내용들을
세심히 분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