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나타나는 비슷한 지출들을 발견했나요? 반복해서 발생하는 지출이 있는지, 있다면 그 지출은 왜 발생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커피 값이 유난히 많이 드는 이유는 작업실이 필요해서일지도, 각각 계산하자는 말을 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원인을 파악해보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원인이라면 기꺼이 돈을 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이제부터 다르게 행동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진호 씨의 경우 가족들에게 자꾸만 카드를 빌려주는 습관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카드 빚 누적으로 상담을 받게 된 진호 씨는 자신의 지출 내역을 살펴본 후 대부분의 지출이 자신이 아니라 가족들의 지출이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돈을 많이 써서 빚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에게 무심코 빌려주었던 카드 값이 더 컸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진호 씨는 왜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계속 카드를 빌려주었을까요? 일단 그렇게 많은 돈이 가족들에게 나가는 줄 몰랐을 뿐더러 카드를 빌려달라고 부탁받았을 때 ‘싫다’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호 씨가 카드빚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가족들에게 ‘안 된다’라고 말하기였습니다.반면에 어머니의 부채를 갚느라 자산을 모으지 못했다고 탓해왔는데, 숫자를 살펴보니 자신도 생활비를 과도하게 쓰며 어머니의 부채에 기여해 왔다는 걸 깨달은 내담자도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다른 게 보인다‘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기에 그러한 방식이 너무 자연스러웠던 것 입니다.
이렇듯 일상에서는 자연스러웠던 지출도 가계부를 통해 숫자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매주, 매달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이거든요. 그러면 그 합계를 구해보고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안심하기도 하고, 높은 금액이 나왔다면 문제가 되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가계부라는 기록은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SE3-TEXT -->
이 글은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207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