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태백산 너머 있는 영주까지 여행을 왜 1차 목적지로 정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별 생각 없었다'이다. 사실은 '슬로 트립'에서처럼 세계슬로트립연맹이 지정했다는 우리네 한적한 곳을 다녀보려고 했었다. 한적한 곳을 다니며 조용히 혼자 생각도 하고 할 요량이었는데, 벌초 때 다운받아 갔던 무릎팍 도사 유홍준 교수 편을 보여 생각이 바뀌었다. 때마침 여행갈 때 '슬로트립' 외에도 들고 갔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권을 들고 갔던 터라 저녁때 데굴데굴 책을 읽으며 첫 목표를 영주로 잡았던 것. 사실 나도 부석사 하면 반사적으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정도만 떠올랐었는데 (한국식 국사 교육 덕분;)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명상로라는 부석사 진입로와 너무 아름다워 국보 0호로 삼고 싶다는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의 경치에 대한 유홍준 교수의 찬사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애니웨이, 아침에 산새 지저귀는 자연 알람 소리에 절로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기고 부석사로 고고씽.
너무 이른 탓에 일장일단이 있었는데, 장점은 부지런한 탓에 주차비를 안 냈다는 것이고 단점은 인공폭포고 식당이고 문을 연게 없었다는 것. 아, 부석사 매표소만 빼고=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