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살며시 지나가고 있다.
습한 공기와 태양은 작렬하고
바람은 나를 어디론가 떠나가게 한다.
여행이 가고 싶은 것이다.
마음은 이미 한국을 떠나 유럽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나무그늘 밑에서 폼나게 햄버거를 뜯으며
분수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자전거를 빌려타고 유럽의 어느 시골을
영화에서 처럼 달리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데
어떻게 집중할 수 있으랴,,,
어쩌겠나 몸은 마음을 이길 수 없는 법
떠나야지
현실을 잠깐 뒤로 한 뒤
무작정 떠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