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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인생을 바꾼여행지
어푸 2019-06-26     조회 : 612

김영하의 인생여행지 -- 파리 페르라셰즈

프랑스의철학자 피에르 바야르는 <여행하지 않는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유쾌한 책에서 이런 여행을 비(非)여행 혹은 탈(脫)여행이라 불렀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이란 게 그렇다고수의 반열에 오르면 서서히 옆길로 새게 된다남들 안 가 곳을 찾게 되는 '탈여행'의 단계다. 막연하게나마 느꼈던 이 여행의 경지가 소설가 김영하의 책에 등장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덕에 여행가의 아이콘으로 떠 버린 소설가 김영하. 그 역시 탈여행의 반열에 올랐던 거다. 그렇다면 그가 인생을 바꾼 곳으로 꼽은 탈여행의 핫스폿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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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가 비여행의 핫스폿으로 꼽은 파리 페르 라셰즈.



고수는 한눈에 고수를 알아본다. 엉뚱함의 고수, 그를 본 필자는 한눈에 알아봤다.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도 그는 세상에 없던 '살인청부업'이 직업인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고전이나 다름 없는 '아랑'이야기를 '아랑은 왜'라는 현대적 소설로 덧칠할 때는 절정의 초고수를 만난 듯, 심장이 뛰었다.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의 김영하는 어느새 여행 고수로 둔갑해 있었다. 최근 알쓸신잡3에서 그가 언급한 곳은 피렌체. 가소롭도다. 어디, 10년차 내공의 여행전문 앞에서, 하며 본 필자가 그에게 스윽 다가서자, 그는 옆으로 한걸음 물러나더니 슬며시 '탄지신공', 손가락으로 한방에 필자를 튕겨내 버렸다.

피렌체 전경. 몽환적이다.


말이되는가.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라고 하면 두오모 성당, 우피치 미술관 등을 버킷리스트로 꼽으며 입에 침을 튀길 텐데, 뜬금없이 '영국인 묘지'라니. 현지 가이드조차 한방에 나가떨어질 비여행 혹은 탈여행의 경지가 아닌가. 그때 그가 던진 말이다.



 

전 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묘지를 꼭 한번씩 가봐요. 
일단 조용하죠. 고요합니다.
산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가 묘지투어를 고집하는 이유로 꼽은 말엔 진중한 울림까지 묻어났다. 그의 묘지투어 예찬론이다.

유명한 관광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가 주는 온갖 소음에
지체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때 휴식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완전히 졌다. 필자 역시 가끔 탈여행을 꿈꾸고또 강조하기도 한다대표적인 게 벽제 승화원 같은 곳을 다녀오는 납골당 투어 정도. 그러니깐 이런 식이다. 화장터나 납골당에 가면 그 흔한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가루로 환신한 분의 가족들이 남긴 생생한 방명록을 볼 수 있다. 희망과 사랑이 섞여있는 이 방명록이 사실 보물인 거다. 세살 아이가 '아빠, 하늘나라에서 보자'며 그때까지 건강하라는 아픈 글도 있고,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살고싶다'는 애틋한 미망인의 언급도 있다.

김영하는 이런 차원이 아니다. 한술 아니, 두 술 쯤은 더 뜬다. 게다가 글로벌 한 무덤 투어다. 
김영하가 '탈여행의 극강', 그러니깐 인생 묘지로 꼽은 곳은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세즈'.

음악의 거성 짐 모리슨의 묘지.


그의 설명은 이렇다. 이런 공동묘지를 파리 도심 가까운 곳에 둔 것도 놀랍지만 이 무덤엔 짐 모리슨, 쇼팽 같은 유명인들의 묘가 안장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닌게 아니라 페르 라세즈는 세계적인 여행족들에겐 무덤이 아니라 여행 성지 같은 곳이다. 왠만한 파리 가이드북에는 '파리의 가볼만한 곳 넘버원으로 페리 라세즈 무덤(Cimetiere du Pere Lachaise)'을 추천한다. 게다가 여행방문족 성비를 보면 여성, 그것도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압도적이다. 한때 프랑스관광청이 이 무덤의 방문객 수를 산정한 적이 있는데 이게 더 놀랍다.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베르사이유 궁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한 거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의 여행족들이 지금도 다녀가니 말 다했다. 김영하는 말한다.



도시를 설계할 때 우리도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하거든요.
우리가 영원히 사는게 아니니까요.


따지고 보면 공존의 결정체가 무덤이다. 사실 우리 문화는 조금 다르다. 죽은 자에 대해서는 '음택'으로 분류해 철저히 '양택' 즉 산 사람들이 사는 곳과 격리 시킨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 대국들은 반대다. 오히려 죽은 이와 산 자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을 고민하니 이런 공동 묘지의 핫스폿들이 도심 속에, 그저 공원처럼 펼쳐져 있다.

 '여행의 이유'라는 최근 저서를 통해 그는 덧붙인다. '우리의 여행 경험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 더 명료해진다세계는 엄연히 저기 있다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세계와 우리 사이에는 그것을 매개할 언어가 필요하다내가 내 발로 한 여행만이 진짜 여행이 아닌 이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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