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성상납? 한류열풍에 대한 삐딱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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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지난 2일 대만 초시(超視)TV의 연예정보프로그램 ‘명운호호완(命運好好玩)’에서 한국 여자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녀시대의 사진을 지목해 한국 연예계와 팬들이 뿔났다.
이날 출연한 방송인 천링링과 아이돌 가수 린 웨이링 등은 “한국 여자 연예인들은 성상납을 해야 하며 성형수술 강요도 받는다”고 주장하며 소녀시대의 사진을 보여준 것.
한국 연예계를 겉핧기식으로 잠깐 맛본 적이 있는 천링링은 지난 8월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성상납 요구를 받았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얼마전 대만의 일부 매체는 소녀시대가 30곡 이상을 라이브로 소화한 대만 첫 단독콘서트에 립싱크 의혹을 제기하며 소녀시대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쯤되면 대만 언론이 한국 연예계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명약관화하다.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들이 한류열풍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근거가 희박한 억지주장으로 한국 연예계 흠집내기에 한창이다. 특히 연예업계나 언론이 그렇다.
이는 한마디로 사촌이 땅을 사니 배가 아픈 것이다. 그래서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사금파리로 긁어대는 것이다.
원더걸스가 한국이 낳은 미국진출 성공상품이라면 소녀시대는 한국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석권한 아시아의 스타다. 따라서 한류열풍에 배탈난 일부 대만 언론의 입장에선 좋은 먹잇감. 소녀시대를 흠집내는 것은 곧 한국연예계, 더 나아가 한류열풍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광견처럼 날뛰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성형수술은 일반화 대중화된지 오래다. 강남 한복판을 30분만 걸으면 깊게 모자를 눌러쓰고 입에는 마스크를 쓴 채 눈만 내놓고 다니는 여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물며 외모가 상품가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예인에게 있어서 성형수술은 거의 필수다.
일부러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하는 성형수술을 소속사가 시켜준다는데 마다할 연예인 혹은 지망생은 거의 없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 혹은 특별한 주관이 있어 마다하면 소속사는 더 이상 강요할 재간이 없다. 헤어지든가 그대로 활동시키든가 둘중의 하나다. 강요란 있을 수 없다.
성상납의 경우 우리나라 연예계만 있는가? 얼마전 할리우드의 수퍼스타 기네스 펠트로는 신인시절 캐스팅을 미끼로 한 성상납 제안을 받고 거절한 적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대만 연예계는 없을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
그건 사회 전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구석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유독 우리나라만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억지도 한참 억지다.
캐스팅이든 뭐든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성상납을 요구한 사례 혹은 연예인 스스로 그런 역제안을 한 사례는 숱하게 있어왔고 앞으로도 환벽하게 근절되긴 쉽지 않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게 연예계에만 있는가? 사장과 비서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사회 곳곳에 숨어있다.
심지어 얼마전 조사에서는 ‘승진을 위해서 상사와 잠자리를 할 수 있다’는 대답이 20%에 가깝게 나온 바 있다.
밤거리의 수많은 매춘부들은 그 행위가 좋아서 하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단지 한가지 현상의 단면만을 놓고 한국 연예계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것하며 아무런 근거 없는 한국 아이돌의 간판스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등의 치졸함은 과연 언론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그나저나 린 웨이링은 진짜 한국에서 성상납을 강요받았는지도 의심스럽다. 한국 연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계를 느껴 쫓기듯 떨어져나온 것은 아닌지, 그래서 생긴 자격지심의 심술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내뱉은 것은 아닌지 도대체 믿음이 안간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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