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벌거벗겨져 있는 듯한 마음에 아무 것도 하기가 힘듭니다."
지난달 28일 서울문화예술대상에서 휴지처럼 보이는 드레스 안감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탤런트 이다해가 1일 트위터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다해는 "운동장 한가운데 세워놓고 모든 친구들이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놀리고… 차라리 발로 걷어 차이고 두드려 맞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이다해는 "내 치마 사이로 보이는 것이 진정 무엇이고 어떤 상황이 있었다 얘기를 한들 무엇 하겠냐"며 "구차하고 우스운 설명과 변명으로 밖에 안 보일 텐데… 어차피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대롱대롱 달고 나온 추접스러운 휴지로 생각하고 그렇게 판단하고…그래야 재밌죠"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대박거리다 생각하며 친절하게도 한 여자의 치마 속 가랑이 사이를 확대시켜가며 화살표까지 만들어 넣는 분이나, 그것을 보고 낄낄거리며 재미있어 하고 쌤통으로 생각했을…알지 못하는 어느 분들의 얼굴을 상상하면 악마보다 더 사악하고 무섭게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연기자로서 많은 분들의 가십거리나 심심풀이 땅콩이 되는 것도…가끔은 고맙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거고…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니까. 그러나 너무 힘들다. 남 좋은 일에 박수 쳐 줄 마음보단 좋지 않은 일에 더 흥미를 느끼고 우르르 몰려 한 사람을 깎아 내리기 바쁜 사람들이 이 세상에 많이 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 써내려갔다.
또 "하나의 해프닝이겠다. 내일 되면 또 그냥 넘어가겠다. 근데 내 마음에 상처와 수치심이 사라지려면 그것보단 조금 더 걸릴지 모른다"고 울적해했다.
"겁도 난다. 배우이기 전에 여자고 여자이기 전에 너무나 실수투성이인 인간"이라고 설명한 이다해는 "내가 정말 연기자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회의까지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어찌 보면 그냥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도 여긴다. 하지만 스스로가 불을 지피는 꼴이 된다 해도 그것이 무서워 내 자신을 부당한 것으로부터 매번 지키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진정한 굴욕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다해는 "그래도 날 감싸 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기에. 다시 힘을 내 본다"고 마무리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