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정말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반은 한국 사람이 된 것 같아요(웃음).” 16년 만에 내한한 할리우드 액션배우 웨슬리 스나입스(57)는 친근한 인사부터 건넸다.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둘째 아들이 100일 됐을 때 방한했었는데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986년 데뷔한 스나입스는 ‘블레이드’ 시리즈(1998, 2002, 2004)를 통해 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원 나잇 스탠드’(1997)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 한국인 박나경(미국명 니키 박)씨와 결혼해 국내에서는 ‘웨서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참석은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그는 29일 개막식에 참석하고 무예 액션 어워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스나입스는 “영화 ‘짝패’를 보고 정두홍 감독에 대해 알게 됐다. 훌륭한 무술 마스터라는 생각이 들어 아내를 통해 연락처를 얻어 먼저 연락했다. 그는 나의 ‘김치 브라더’다. 부모가 다른 형제와 다름없다”고 했다. © Copyright@국민일보 스나입스는 “한국은 피지컬과 연기력 모두를 갖춘 좋은 배우들이 많다”면서 “(이번 방한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액션영화는 시나리오가 좋아서 액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인재들과 다시 액션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스나입스는 “개인적인 취미로 연마하던 무술을 비롯해 나의 모든 경험들을 영화 안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하고나면 BTS(방탄소년단)의 백업댄서가 되는 게 꿈”이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마블 스튜디오가 ‘블레이드’ 리부트 제작 계획을 밝힌 데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많은 성취를 이뤘지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블레이드’ 속 내 역할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도 좋은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라 믿는다. 다만 내 소울(soul)이 더 크기 때문에 걱정하진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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