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전 프로듀서 양현석이 드디어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양현석은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날 양현석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고,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53분께, 양현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도 벗은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선 양현석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도박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경찰조사에서 성실히 말하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제기된 성매매 혐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채 빠르게 경찰서 안으로 이동했다. 양현석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도박을 하고(상습도박)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조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금액만 수십억원에 이르러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정황 및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 거래 내역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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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역시 양현석과 같은 혐의로 입건돼 하루 앞선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12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경찰조사에서 성실히 답했다”라고 밝혔다. 승리는 조사 과정에서 도박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했지만, ‘환치기’ 수법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연이어 조사를 받는 양현석이 어떤 진술을 할지에 큰 이목이 쏠리는 상태다. 특히 양현석이 YG의 자본으로 도박을 한 혐의가 밝혀지면 횡령 혐의까지도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YG 사제지간이던 양현석과 승리가 나란히 도박혐의로 소환되면서 스스로 추락을 택했다. 단순 도박이 아닌 상습 도박, 여기에 해외 원정인 것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실망감은 배가 됐다. 이미 두 사람은 성매매 접대 등의 혐의도 받아왔기 때문. 하지만 혐의만 있을뿐 수개월이 지나서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점이 없다.
이에 경찰 역시 이번 조사에서 도박혐의 뿐 아니라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양현석은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은바 있지만 당시 혐의를 부인했고,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의 눈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빠져 나왔다.
이처럼 양현석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평소 SNS 소통을 활발히 하던 그였지만, 본인 및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혐의들에 대해서는 대중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그가 도박혐의로 자신의 첫 입장을 밝혔다. 물론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은 답변이었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약속한 그는 한때 3대 기획사를 호령했던 수장인 만큼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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