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과 함께 ‘국민 예능’으로 손꼽혔던 KBS 2TV ‘1박 2일’이 정준영 쇼크를 딛고 시즌4로 돌아온다. KBS 측은 29일 “KBS는 오랜 논의 끝에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1박2일 시즌4’ 기획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예능 부활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박 2일’은 국내 최초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로 지난 2007년 8월 5일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 지상렬이 원년 멤버였고 이후 김C, 이승기, MC몽이 투입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해외 유학을 떠난 김C, 병역 기피 논란으로 MC몽이 하차했고 2011년 배우 엄태웅이 투입됐다. 그렇게 2011년 7월 10일 200회를 맞이했지만 이듬해 자연스럽게 시즌1이 끝났다. 2012년 3월, 시즌2는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주원으로 꾸려졌고 1년 반 만에 시즌2 역시 종료됐다. 시즌1과 시즌2의 재미 차이가 워낙 컸기에 시청자들은 시즌3를 손꼽아 기다렸다. 2013년 12월, 차태현과 김종민을 중심으로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으로 새 판이 짜였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칭찬이 쏟아질 만큼 ‘1박 2일’ 시즌3는 주말 안방 시청자들의 배꼽을 제대로 접수했다. 그러나 역대급 쇼킹 사건이 발생했다. 4차원 캐릭터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막내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월 입건된 것. 심지어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전 여자 친구에게 ‘몰카’ 혐의로 피소돼 ‘1박 2일’에서 잠시 하차했다. 중요한 증거인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하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제작진은 자막과 영상으로 끝없이 막내를 그리워했다. 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KBS 측은 3월 15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알렸다. ‘1박 2일’ 측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불난 데 기름을 끼얹었다. 다행히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는 국내에서 재미로 즐겼고 돈도 돌려 주고받았다는 해명이 나와 법적인 문제로 번지진 않았지만 '1박 2일' 출연진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5개월간 프로그램을 재정비했고 다시 한번 시즌4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 ‘1박 2일’이다. 쉽게 섭외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 그러나 한편으로는 KBS를 대표하는 주말 예능인 만큼 새 판을 짜서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할 거라는 기대감도 들린다. © 제공: Osen 형들과 함께 외쳤던 “이 멤버, 리멤버, 포에버"를 외쳤던 정준영이 역대급 민폐를 끼치고 뒤통수를 친 가운데 새롭게 꾸려진 ‘1박 2일’ 시즌4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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