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녀는 30세가 되기 전에 '인격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격장애란 습관, 성격, 사고방식 등이 사회적 기준에서 극단적으로 벗어나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편집증, 우울증, 약물 중독, 알코올 장애, 반사회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일랜드 왕립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영국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75~1976년 사이에 임신한 3600여명의 여성에게 출산 때까지 매달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지 물었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가 30세가 되기까지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기록이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자녀는 임신 중 스트레스를 겪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30세 이전 인격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9.5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 중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녀도 나중 인격장애 위험이 4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여성들의 정신질환 병력, 임신 중 흡연, 우울증 등 다른 변수들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에만 초점을 맞췄다. 임신 중 스트레스 노출이 출산 자녀의 인격장애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로 인한 뇌 변화, 유전자, 자녀 양육 과정에서의 문제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