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가 1970년대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1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하춘화는 마산 1호팬을 찾는다고 밝혔다.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마산으로 향한 하춘화는 1970년대 당시에 자주 공연했던 곳을 방무해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춘화는 1970년대 극장 공연 문화에 대해 "남진, 나훈아, 하춘화, 김추자 이렇게 네 사람의 인기가 굉장히 대단했다"며 "제 공연이 오늘이잖나. 그러면 일주일 후에 올 나훈아 씨의 간판을 한쪽에서 그리고 있다. 우리 간판을 내리면 바로 다음 간판이 올라가야 하니까. 일주일 단위로 네 사람이 전국을 돌며 리사이틀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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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는 당시 생겨났던 팬 문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기억에 남는 극성 팬에 대해 "제가 한 번 공연을 하는데 온몸 전체가 따갑더라. 왜 그런가 싶어 옷을 갈아입으러 가니까 온몸이 빨갛게 부어있더라. 2층에서 못을 휘어 새총으로 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또 "그 당시에 극장 공연을 하면 맨 앞에서 팬들이 목걸이 오색 테이프를 들고 있다. 가수들이 앞으로 목을 내밀면 팬들이 그걸 목에 걸어줬다. 그런데 목에 걸고 나서 묶어서 조이더라.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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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악수를 하면서 내 장갑을 빼 가는 것과 동시에 면도칼을 싹 긋기도 했다. 장갑도 빼가는데, 따끔해서 보면 피가 막 나더라"며 "너무 좋아하면 표현을 그렇게 하고 싶은가 보더라. 옷도 막 잘라가고 그러더라"고 덧붙였다.
하춘화는 2달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항상 마음을 놓지 못했다. 제가 어딜 가면 불안해하시고. 여기서도 공연을 마치고 나가는데 관객들이 안 흩어지는 거다. 물을 뿌려도 안 흩어져서 변장을 했다"며 "아버지는 항상 저를 걱정하고 염려했다. 여기 오니까 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고 했다.
하춘화는 "가요 활동을 이야기하려면 아버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게 없다. 아버지는 '항상 모범이 되게 해라' '사랑을 받았으면 그 사랑을 어려운 사람에게 되돌릴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면서 "지방 곳곳에 아버지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이 극장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곳 또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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