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34)의 폭로는 제 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대중에겐 극심한 피로감을 떠안긴 결과를 맞았다. 이들 부부의 파경 폭로는 구혜선으로부터 시작됐다. 시작부터 구혜선은 안재현의 유책사유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안재현과 나눈 문자 내역도 공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구혜선은 자신의 모친에게 이혼과 관련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구혜선의 급작스러운 폭로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 부부가 ‘안구커플’로 불리며 방송과 인터뷰에서 애틋한 모습을 내비쳐왔기 때문이다. 구혜선의 소속사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HB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혜선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과의 이혼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이혼 절차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속사의 입장이 나오자 구혜선은 즉각 반발했다. 역시 SNS를 통해서다. 구혜선은 이날 “이혼 이야기가 오고갔으나 합의한 상황은 아니다. 배신감을 느끼고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급기야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까지 끌어들였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문보미 대표와 함께 자신을 욕한 카톡을 읽었다고 안재현에게 이혼 합의에 의한 “잔금 입금”을 강조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구혜선이 소속사 대표까지 거론하자 ‘이혼의 배후에 소속사 대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은 추측까지 이어졌다. 이에 소속사는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알렸다. 구혜선의 공식 입장도 나왔다. 구혜선이 SNS가 아닌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리우 정경석 변호사는 지난달 20일 입장문을 내고 이들이 서로 이혼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이를 확정하는 서명이나 날인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이혼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 경향신문 소속사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고 구혜선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자 안재현의 침목도 깨졌다. 안재현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안재현은 그간 결혼 생활이 버거웠다며 이혼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또한 구혜선이 자신의 거처에 무단침입했던 사건이 있었다며 이혼을 결심했다고도 덧붙였다. 안재현의 폭로가 있은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구혜선은 SNS에 글을 올렸다. 구혜선은 자신이 받은 돈이 이혼 합의에 의한 합의금 성격이 아닌, 결혼 비용, 집 인테리어 비용, 자신의 가사 노동에 대한 금액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구혜선은 자극적인 내용을 꺼냈다. 안재현이 생일날 ‘소고기 뭇국’을 끓여줬으나 한두숟갈 뜨고 나가 다른 이들과 생일 파티를 즐겼으며,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거론하며 이 때문에 이혼 요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세간의 비판은 안재현에게 쏠렸다. 구혜선이 오죽했으면 자신의 신체 일부를 공개적으로 거론했겠느냐는 동정 여론이다. 급기야 안재현이 ‘정준영의 절친’이라는 주장까지 확산되며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구혜선의 비난은 이어졌다. 그는 “인간이 돼라”며 안재현과 약속한 결혼 생활 규칙이 적힌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안재현의 수많은 ‘주의할 점’이 눈에 띄는 가운데 자신의 주의점은 ‘없음’이었다. 안재현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론전과 법적 대응을 동시에 개시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4일 안재현과 구혜선이 나눈 지난 2년간의 문자 내역 중 일부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구혜선이 언급한 ‘소속사 대표’ ‘생일 날 소고기뭇국’ ‘신제 일부 거론’ ‘안재현 거주지 무단 침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목할 점은 구혜선이 이혼 합의와 이혼 거부를 수차례 번복해왔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구혜선이 주장한 그간의 내용과는 일부 다른 면이 존재했다. © 경향신문 구혜선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질 않았다. 급기야 제 3자를 다시 끌여 들였다. 구혜선은 지난 5일 안재현이 ‘현재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여배우’와 염문설이 있었고, 함께 호텔에서 가운을 입고 있는 사진까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폭로는 구체적인 것이었다. 안재현과 함께 드라마 ‘하자 있는 인간들’을 촬영하고 있는 오연서와 김슬기가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연서의 개인 SNS에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오연서는 추측성 글을 올린 구혜선에게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슬기 역시 구혜선의 주장을 부인했다.
안재현도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 그의 변호인은 정준영 단톡방을 공익 신고한 법무법인 정앤파트너스 방정현 변호사다.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안재현이 정준영과는 관련 없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또 그는 “구혜선의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사실관계가 어긋났고 이번 일과 관계 없는 제 3자에게 피해가 확산됐다”며 “SNS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더 이상 유포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요청했다. 여기까지가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의 폭로 일지다. 안재현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이혼 소송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들의 이혼은 협의 이혼이 아닌 소송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일련의 과정처럼 구혜선의 폭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간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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