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2쿼터의 압도적인 우위를 앞세워 서울 삼성을 완파하고 시즌 3승(6패)째를 챙겼다 오리온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쿼터에서만 27-7, 20점 차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났다. 삼성은 슛 난조와 잦은 턴오버로 자멸하고 말았다. 오리온이 92대76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허일영이 28득점, 이승현이 1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오리온은 조던 하워드 최승욱 허일영 이승현 장재석으로 1쿼터를 시작했다. 삼성은 김광철 김현수 김동욱 김준일 닉 미네라스로 베스트 5를 구성했다. 1쿼터는 팽팽했다. 삼성은 속공이 잘 풀렸다. 오히려 오리온이 턴오버 3개(삼성 1개)를 범하며 1쿼터 초반 다소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삼성이 오히려 18-9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오리온은 3분53초를 남기고 허일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올루 아숄루와 이승현의 2점슛, 다시 허일영의 스틸에 이은 속공, 그리고 이승현의 3점포까지 합쳐 연속 1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1쿼터는 오리온이 23-22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삼성은 2쿼터에서만 무려 8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1쿼터에 잘 이뤄졌던 속공도 막혔다. 그 사이 오리온이 순도높은 3점포를 가동했다. 조던 하워드와 이현민, 김강선, 최진수 등의 3점포 5개를 적재적소마다 터트리며 쭉쭉 달아났다. 2쿼터 오리온의 3점 성공률은 무려 83%(6개 시도, 5개 성공)에 달했다. 삼성도 3점포를 8개나 던졌지만, 단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난 뒤 점수차는 50-29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삼성이 따라잡기 벅찬 점수였다.
기세를 잡은 오리온은 3쿼터에도 계속 삼성을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아숄루와 장재석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의 골밑을 꿰뚫었다. 한때 점수차가 30점까지 났다. 삼성에는 이런 일방적 흐름을 바꿀 에이스가 없었다. 수비 로테이션 미적응 문제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올루 아숄루는 이날 9득점-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수비면에서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