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이 선두 리버풀과 경기에서 두 차례 골대를 때리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포인트 사냥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28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19~2020 EPL 1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지만 골대를 두 번 때리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3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해리 케인의 골이 손흥민의 슈팅에서 시작된 건 인상적이었다.
차범근(66)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 경신도 다음으로 미뤘다.
18살 때인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잉글랜드에 진출한 손흥민은 차 전 감독과 같은 유럽 무대 통산 121골을 기록 중이다.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고, 토트넘에서 72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세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을 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3승(3무4패 승점 12)에 머물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또 리버풀을 상대로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를 설욕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리버풀은 9승1무(승점 28)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2)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기선 제압은 토트넘이 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케인이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지점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수비수 로브렌의 머리에 굴절된 뒤,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케인이 침착하게 머리로 밀어 넣어 1-0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왼쪽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강하게 압박하며 리버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리버풀이 공 점유율을 높이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연이어 위협적인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토트넘은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가 신들린 선방으로 리버풀의 파상공격을 무력화했다. 가자니가의 선방 속에 토트넘은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에도 한 차례 리버풀의 골대를 때렸다. 후반 3분 골키퍼까지 따돌렸지만 슈팅 각도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다.
달아나지 못하자 리버풀이 추격했다. 리버풀은 후반 7분 조던 헨더슨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트넘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리에(토트넘)가 마네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후반 30분 살라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전세를 뒤집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역전을 허용한 후, 루카스 모우라와 지오바니 로셀소를 교체 투입했지만 리버풀의 수비와 노련한 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회심의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