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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쓴소리 안아꼈더니 돌아온 건 해임
하얀네코 2019-11-24     조회 : 291

◀ 앵커 ▶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 입니다>

오늘은 23년간 일해온 학교에서 해임된, 한 교사의 이야기인데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사유를 밝혔는데, 이 교사는 학교측의 눈밖에 나서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의 우신중학교 앞에서 권종현 교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권 씨는 23년 동안 우신 중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쳐왔는데 지난달 23일 갑자기 해임됐습니다.

[권종현/전 우신중학교 교사]
"부당 징계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발단은 지난 2010년, 우신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될 때였습니다.

권 교사는 "자사고 전환에 찬반을 표시하라는 학교측 요구에 응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더니 중학교로 전보 조치됐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
"(권 교사가) 학교 내부 비판도 좀 하고요. 아무래도 그렇게 해오신 게 재단 쪽이나 이사장이 봤을 때는 곱게 볼 수 없는 일이었겠죠. 그런 거에 대한 어떤 괘씸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전교조에 가입해있던 권 교사가 노조전임자로 활동하기 위해, 그리고 교육부 대변인실에 파견나가기 위해 외부 활동 신청을 했지만 학교측은 번번이 거부했습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 때문에 외부활동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권 교사는 학교측을 비판해온 자신이 이른바 '인사 갑질'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권종현/전 우신중학교 교사]
"다른 기관으로 파견을 나가기도 하고 또는 노조 전임을 나가기도 하고 그런 거를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다 매번 가로막더라고요."

보다 못한 교육시민단체가 권교사를 위해 1인 시위를 벌였고 반대로 권교사를 비난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학교측은 이사장과 학교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 등으로 권 교사를 해임했습니다.

권 교사는 "이런식으로 해임을 남발하면 재단과 학교측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누가 비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권종현/전 우신중학교 교사]
"학생들이 막 뛰어 놀고 이러는 게 보이더라고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책임이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김우람VJ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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