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금요일이죠,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를 두고 일본이 왜곡해서 발표한 이후, 우리 정부에 사과의 뜻을 전해온 인사는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 차관이었고 특히 그 형식이 문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누가 사과했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으로 일본의 왜곡 책임을 명확히 정리해 두고 일본과의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임명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왜곡 발표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사과한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가 나온 22일 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일본 측 발표가 실제 합의 내용과 왜 다른지 따졌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항의의) 핵심은 동시 발표 약속이 약 7분 정도 늦었다는 점과 또 경제산업성이 언론에 발표하는 내용이 다소 과장되고 부풀려진 그런 내용들이 상당히 추가되어 있었다…"
이후 일본은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명의로, "경제산업성의 브리핑이 무리했다"며 "죄송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조세영 차관에게 전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합의와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을 했고, 그에 대해서 (일본 측으로부터) 해명과 또 유감의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종합해 볼 때,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죄송하다'는 취지의 사과 표명을 하고도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해 정부의 공식 사과는 아니라는 식으로 피해가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일본의 사과 사실을 공개해 왜곡 책임을 분명히 밝힌 만큼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연이틀 지소미아 관련 브리핑을 했던 청와대도 오늘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문제로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제는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도 한일 양측의 진지한 태도를 강조한 가운데, 한일 간 과장급 협의는 다음달 초쯤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허행진 / 영상편집: 박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