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보 프로그램들의 몰락인가. 36년간 방송해온 KBS 2TV ‘연예가중계’가 지난해 11월 폐지를 결정했다. 이어 올해 방송 20년째를 맞이한 MBC ‘섹션TV 연예통신’도 종방을 결정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평균 시청률 2~3%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연이은 종방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에 가깝다. 쏟아지는 연예뉴스들은 다수의 연예 매체, 개인 SNS,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초단위로 실시간 생산되고 또 소비되고 있다. 하루만 지나도 정보의 생명력은 급격히 쇠락하고 또다른 이슈가 생성되기를 반복한다. 일주일에 한 회 방송을 하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포장하자면 ‘한 주간 연예 소식 정리’이지만 ‘팩트’로 말하자면 ‘한 주간 뒷북 소식’이 되고 말았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시대 흐름에 맞춘 콘텐츠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연예가중계’는 발빠르게 이슈를 전달하려 노력했고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에 맞는 해외 스타들의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안방극장에 전했다. ‘섹션TV’는 지난 4월 봄개편을 맞아 2주 동안 재정비 기간을 갖고 에디터 시스템으로 리뉴얼하기도 했지만 결국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