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역사가 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소회를 털어놨다.
9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2020 아카데미)'이 치러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영화 '기생충(PARASITE)'가 각본상부터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후 진행된 현지에 참석한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혔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당황스럽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정리의 시간을 갖고 싶다. 무척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한국어 인터뷰를 한다"고 너스레를 떤 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쁘고, 작품상을 받아서 많은 수의 배우, 스태프들이 왔는데 마지막에 함께 다같이 무대에 올라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칸느에서 시작한 여정이 가장 행복한 형태로 마무리된다고 느꼈으나 이 상황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배우들도 감회가 남달랐다. 박명훈 배우는 "마지막에 같이 축하할 수 있는 자리라 기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 드리고 싶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고, 이선균은 "너무 기쁘다. 저희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이게 한국 영화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