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건강 이상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작품에서의 하차, 그리고 1년 5개월.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배우 김정현이었기에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특별한 작품이었다.
"'배우' 김정현에게 중요한 작품이었죠. 물론 모든 작품이 다 그렇지만요. 다만 부담감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재밌게, 즐겁게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좋게 많이 봐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기뻐요."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으로 도망친 사업가 구승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제일 먼저 건넨 질문은 현재의 건강상태였다. 김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지금도 치료를 잘 받고 있어요. 제 스스로 생각을 하기에도 많이 좋아졌죠. 치료를 도와준 의사 선생님, 주변 사람들도 제가 좋아졌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세요. 더욱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이번 ('사랑의 불시착') 현장도 제 힐링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좋아진 상태였지만, '재밌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힘이 됐고…. 그런 과정들이 제 마음에 살을 붙여준 것 같습니다."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큰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사랑의 불시착'. 김정현은 그 일원으로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식상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기존 tvN 시청률 1위 드라마인) '도깨비'라는 작품을 너무 재밌게 보기도 했거든요. 순위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순간을 1위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마음 속에 훈장을 하나 받은 기분이에요. 기분 좋은 기록으로 끝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정현이 연기한 구승준은 리정혁(현빈), 윤세리(손예진), 서단(서지혜) 등과 함께 작품의 흥행을 이끈 핵심 캐릭터였다. 그런데 주연 캐릭터 중 유일하게 '죽음'이란 새드엔딩을 맞이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승준이의 마무리요? 물론 시청자 김정현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배우 김정현의 입장에서는 임팩트 있게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서 작가, 감독님께 감사하네요. 새드엔딩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행복해요."
김정현은 작품 종영 후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와 나눈 코믹한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지은 작가님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구승준을 죽여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네가 얼른 SNS 글이라도 하나 써달라'고.(웃음) 제가 SNS는 하지 않지만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하면…. 무엇보다 (서)단이가 멋있게 살아가고 있으니, 승준이도 그 모습에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단이가 행복하면 승준이도 행복할 것이니까요. 또 작품에서는 죽었지만 시청자들이 계속 떠올려준다면 승준이는 그렇게 살아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진 = 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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