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TV조선에서 방송된 예능 '쇼핑왕'의 외주 제작사가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 인원 50여 명에 피해 금액이 4~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송캡처 |
제작사 대표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TV조선에서 방송된 예능 '쇼핑왕' 제작사가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더팩트> 취재 결과 '쇼핑왕' 출연자들과 스태프 수십 명이 제작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 그 금액이 4~5억 원에 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외주 프로덕션에서 제작됐고 TV조선은 편성하고 방영했다. TV조선은 제작사에 제작비를 지급했지만 이 돈은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가지 않았다. '쇼핑왕'은 5명의 스타가 왕홍(중국의 인플루언서)와 팀을 결성, 중국 시청자들에게 물건을 팔아 우승을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됐다. 토니안이 진행을 맡았고 산다라박, 티아라 출신 소연, EXID 혜린, B.A.P 출신 젤로, 정민규가 출연했다. TV조선은 '쇼핑왕'을 편성 및 방영만 했고 제작은 마케팅&프로덕션 회사 A사가 했다. A사는 '쇼핑왕'에 출연한 정민규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A사는 협찬 등 외부적인 일을 주로 하고 촬영은 B사에 맡겼다. B사는 연출팀과 촬영팀 등 스태프들을 꾸려 촬영을 완료했다. TV조선은 약속됐던 제작비를 A사에 모두 지급했다. 그러나 A사는 직접 지불해야 할 연예인 출연료와 진행비 등은 물론이고 팀을 꾸려 촬영을 한 B사에도 돈을 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출연자들과 스태프들 모두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는 중국 왕홍들과 그들의 통역을 담당한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금액 일부를 받은 스태프들도 있고 전혀 받지 못한 이들도 있는 등 피해 상황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출연자들은 1회 출연료만 받고 이후 6회분은 받지 못했다. A사에서 메일을 보내 특정 날짜까지 입금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알렸으나 이 기한마저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연출 팀장이었던 C씨는 <더팩트>에 "계속 기다려달라고 해서 믿고 기다렸는데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연출료 미지급금만 2000만 원 정도고 다른 팀은 금액이 더 크다. 피해 인원만 어림잡아 50명이 넘고 미지급된 총 금액은 4~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D씨는 "사정이 어렵다고 하는데 요즘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방송사에서 지급한 금액이 있지 않나. 스태프 임금과 출연자들 출연료가 미지급됐는데 그 돈을 다 어디에 썼다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사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던 것들이 다 스톱이 돼서 차질이 생겼고 미지급금이 있는 건 맞다. 방송사에서 지급된 금액은 이미 제작비로 다 쓰였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다 약속을 드렸고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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