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살균제 주입'에 대한 돌발 발언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주사로 살균제 주입 어떨까" 발언 구설 올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살균제 주입'에 대한 돌발 발언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살균제의 코로나19 치료 연구에 흥미를 보이며 '인체에 주입해보면 어떤가' 라고 발언 했다. 이에 SNS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퍼지며 논란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표백제가 침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를 5분 안에 죽였고, 살균제는 이보다 더 빨리 바이러스를 잡아냈다는 연구 결과에 흥미를 보였다. 트럼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 넣는 방법 같은 것은 없을까. 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발언을 불쑥 꺼냈다. 이번 발언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극찬해 온데 이어 또다시 비(非)과학적 발언을 뱉어 혼란을 부추겼다.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한 팬데믹 국면에서 미국 대통령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충동적으로 거론해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논란이 거세다. 이에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윗을 통해 살균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을 올렸고, 미 식품의약국(FDA)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띄워온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약물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맹폭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내가 이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제발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번 발언으로 미 언론에게도 뭇매를 맞았다. CNN방송은 ‘트럼프, 위험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법을 퍼트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기 와서 도널드 트럼프의 서부 개척시대식 떠돌이 약장수 쇼를 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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