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한 달 수입부터 보유 중인 초고가 피아노 언급까지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1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가 진행돼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박명수는 이루마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이루마는 "새 미니앨범도 나오고 그거 때문에 잠깐 활동도 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해외 공연도 취소되고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있을 때는 영화도 보고 예능 프로그램도 본다"고 덧붙였다.
이루마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작곡이다. 소위 말하는 클래식 작곡이라는 게 사실 현대음악적인 요소를 넣어야 하는데, 저는 대중적인 연주 음악을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것 같다. 정통 클래식이 아닌 클래식에 기반을 둔 이론을 가지고 음악을 쓰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이루마에게 코너의 공통질문인 한 달 수입에 대해 물어봤다. 이루마는 "제가 작곡 쪽이라서 저작권료를 다달이 받고 있다. 아마 연주 음악으로는 가장 좋게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중가요 저작권과는 차이가 있다. 가요 같은 경우는 음악이 나오는 플랫폼들이 많다. 반면 연주 음악은 약간 한정되어 있다. 노래방 같은 곳에서는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가요에 비해서는 적다. 저는 해외 쪽에서도 많이 활동을 한다. 이렇게 계속 자랑해도 되냐"며 웃어 보였다.
이와 함께 "노래방에도 제 노래가 있다. 에일리의 '하이어', 샤이니의 '너와 나의 거리', 규현의 '이터널 선샤인' 등이다. 한동안 많이 하다가 요즘 좀 멈췄다. 요즘은 제작자들이 작곡가를 두거나 아이돌 가수들이 작곡을 한다.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의뢰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루마는 피아노와 작곡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9살 즈음에 제가 치고 싶은 걸 듣고 쳤다. 그러다 보니 제가 9살 즈음에 스스로 곡을 썼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악보 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피아노를 접하게 된 건 5살 때다. 저희 누나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저도 덩달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루마는 "성이 이 씨고 이름이 루마다"라며 자신의 이름이 본명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명수는 "외국에서는 '루마 이'라고 발음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루마는 "외국에서도 그냥 '이루마'라고 붙여서 발음한다. '뜻을 이루마'라는 한글 이름이다. 뭔가를 이룬다라는 의미로 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 뜻을 유지하기 위해 영문으로도 '이루마'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이루마는 얼마 짜리 피아노를 칠까 궁금했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이루마는 "1억 3~4천만 원 정도 되는 피아노가 있다. 그 피아노는 부모님 댁에 있다. 제가 대학생 때 아버지께서 어렵게 사주셨다. 음대생이고 작곡하는데 그랜드 피아노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어렵게 구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명수는 "피아노는 갖고 있으면 가격이 더 나가는 거냐"고 물었다. 이루마는 "아니다. 피아노는 계속 (가격이) 떨어진다. 그래도 누가 치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가 얼마 전 녹음했었던 피아노가 있는데, 굉장히 유명하신 피아니스트가 쓰셨던 피아노였다. 역시 다르더라. 느낌의 질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루마는 "이루마에게 빌보드란"이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음악 하는 사람에게는 꿈의 차트다. 지금은 클래식 앨범 차트 1위를 했지만 지금 팝송도 쓰고 있다. 다음에는 핫 100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제 목표이기도 하다"라며 "제가 빌보드 1위 처음에 올랐을 때 빌보드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처음에 스팸인 줄 알았다. 약간 멍했다가 그 다음주에 보니 순위에 올라가 있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박명수는 "이루마에게 아내 손혜임이란"이란 질문을 건넸다. 이루마는 "제 편이고 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제 아내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 손가락을 빨고 있을지도 모른다. 제가 경제 개념이 없어서 제 주변 사람들에게 다 퍼줬다"라며 "수입은 같이 관리한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이루마. 그는 "오랜 시간 같은데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많은 분들이 피아노 음악으로만 저를 알고 계신다. 그걸 좀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요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피처링 정도로만 생각하신다. 20주년 앨범도 준비 중이다. 범위를 조금 넓히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이루마는 "새 미니앨범 '룸 위드 어 뷰'가 나왔다. 신곡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 쓰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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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