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더필름 황경석(42)이 팬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황경석은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황경석은 올 초까지 몰래카메라 장치를 이용해 성관계 장면과 여성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을 알고 있고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고 일부 인정했지만,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 클라우드 계정에 보관한 것을 해킹 피해 당한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올초 가정을 꾸리고 기부활동도 하며 반성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황경석의 사건은 4월 법무법인 모두의법률 배근조 변호사가 익명의 제보를 접수하고 경찰에 고발하며 알려졌다. 배 변호사는 27일 스포츠조선에 "불법사이트에서 영상을 확인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황경석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3명이다. 그중 적극적으로 처벌을 원해 사실확인서를 받아 고발장을 제출한 사람은 한명이지만, 황경석이 SNS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팬들에게 만나자고 접근해 불법촬영을 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피해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수사기관에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부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2주 전 마지막으로 수사관을 통해 합의의사를 타진했으나 피해자 측에서 거절했다. 사과는 하지 않았다. 사실 사과할 타이밍은 지났다. 피해자는 엄벌을 처해달라는 입장이다. 황경석이 불법촬영은 인정했지만 영상은 클라우드에 올렸다가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에 보관했다는 것 자체가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유포에 대한 부분은 추가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황경석 개인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개인 휴대폰 전원을 끄고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차단한 상태다.
황경석은 2004년 제13회 유제하 가요제에서 '이를테면'으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더필름이라는 이름으로 1집 '괜찮아'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 '사랑, 어른이 되는 것' '함께 걷던 길' '예뻐' '우리 다시 연락해요' 등 140여곡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 시애틀뮤직을 설립하고 안녕 정동원 뉘뉘 정영은 등의 가수들을 육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쏟아지는 밤' 등의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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