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유나 기자]
달달한 로망이 가득해야 할 가상 연애, 가상 결혼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 - 뜻밖의 커플'(이하 '우다사3')이 가상에서조차 집안일을 오롯이 여자의 역할로 남겨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9월 24일 방송된 MBN '우다사3'에서는 제주도 한 집 살이를 시작한 오현경, 탁재훈 커플과 캠핑카에서 첫날밤을 보낸 김용건, 황신혜 커플의 둘째 날 이야기가 공개됐다.
오현경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와 산책을 하며 부지런한 하루를 보냈다. 오현경이 산책까지 하고 오자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 탁재훈과 손님 김수로. 두 남자는 오현경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밥 먹자"고 한마디 했다. 이에 오현경은 황급히 주방으로 향해 소고기 미역국, 제주산 갈치구이 등을 뚝딱 차려냈다. 그동안 두 남자는 식탁에 앉아 오현경의 요리가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탁재훈, 김수로가 숙취로 가까스로 일어나 아침밥 나오길 기다리는 게 지극히 현실적", "오현경 산책한 동안 아침 좀 만들어 놓지 기다렸다는 게 뭐냐", "탁재훈이 오현경을 도와 요리도 하고 여자를 위하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주방 일을 거의 도맡는 건 황신혜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용건의 경우 황신혜의 요리와 뒷정리를 함께하려 애쓰긴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에 황신혜는 내내 김용건의 서툰 솜씨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웬만한 일 대부분을 직접 하는 데 이르렀다. 황신혜는 김용건에게 최대한 간단한 일만 맡기며 "손에 물 안 묻혀본 거 같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황신혜는 주방 일 뿐만 아니라 차의 운전까지 전부 맡고 있는 상황이라 시청자들은 더욱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시청자들은 "김용건이 너무 아무 것도 못한다. 차박 가서 저런 사람 있으면 힘들다. 섭외에 좀 더 신경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황신혜가 김용건 효도관광시켜 주는 거 같다"고 반응했다.
'우다사3'가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보여주려 한 것은 무엇일까. 다시 사랑을 찾고 싶은 뜻밖의 남녀가 함께하며 점점 사랑을 느끼고 손발을 맞춰가는 것 아니었을까. 하지만 '우다사3'는 자극적인 대화, 스킨십만 앞설 뿐 정말 시청자들이 원하는 로망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들의 가상 결혼 생활에서 정말로 보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시청자의 로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3-뜻밖의 커플'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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