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갑상선 수술 후유증으로 성대를 다쳐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엄정화의 눈물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10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 리더 천옥(이효리)을 비롯해 만옥(엄정화), 은비(제시), 실비(화사)가 본격 타이틀곡 녹음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파됐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천옥을 데리러온 사람은 동갑내기 매니저 김지섭(김종민). 두 사람은 20년간 가요계와 예능계를 휘잡았지만 실제로 서먹한 사이. 이효리는 "너 나 처음 만난 날 기억나?"라고 물었고, 김종민은 "처음은 기억 안난다. 하지만 호주에서 리허설 끝나고 밥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이리와 같이 마시자'고 말하며 잘 챙겨주던 니가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약자를 잘챙기고 강자하고 싸우더라"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강자에게는 지지 말아야겠다 생각한다. 문제다. 방송사 사장님이나 광고주님에게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김종민은 "나는 이기질 못한다. 이기자는 생각이 없다. 누가 신지랑 있는데 신지 욕을 하면? 신지가 더 응징한다. 난 그런 신지를 말린다. 누가 내 뒷통수를 때리고 싫다고 하면? 그럼 화나지만 그냥 간다. 왜냐면 거기 있으면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해 이효리의 감탄을 유발했다. 이효리는 "너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스승님처럼 대했다.
김종민은 "너 79클럽 있었잖아. 다 메인 보컬이었고 스타였다. 나도 79클럽 들어가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못꼈다"고 말하며 친해지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유재석(지미유)은 "보컬 트레이너 붙여달라"고 부탁한 엄정화(만옥)의 말을 잊지 않고 자신의 오랜 지인인 유명 보컬 코치 노영주를 소개했다.
엄정화는 "세심한 제작자다. 놀랐다"고 감동하며 연습실을 찾았다. 과거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엄정화는 "수술하고 왼쪽 성대 신경이 마비됐다. 성대가 붙지 않고 벌어져있다. 공기가 새니까.목소리가 안나오니까 그때 정신병이 걸릴 것 같더라. 인생이 끝이라 생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노영주는 "훈련으로 얼마든지 좋아질수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지만, 엄정화는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너무 노래를 하고 싶은거 있잖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성대 풀기부터 차분히 연습에 돌입한 엄정화는 잘 되지 않던 음역대가 성공하자 오열했다. 엄정화는 "선생님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제가 좀 부끄러워가지고. 제가 너무 방법을 못찾아봤던 것 같아요. 목소리가 안나온다는것만 집중하면서 못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오열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감을 가진 만옥은 천옥과 녹음실을 찾았다. 천옥이 녹음에 먼저 들어가서 높은 음역대에서 자신없어하자 만옥의 불안증이 다시 올라왔다. 녹음실에 들어간 만옥은 노래를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지미유는 보컬 코치 노영주를 긴급 호출했다.
노영주가 찾아와 다시 엄정화를 훈련시키자 금새 안정을 찾았고, 녹음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미유는 "'몰라' 느낌 나왔다. 엄정화 누나 예전의 그 목소리 느껴져서 소름이 끼쳤다"며 끝없이 격려했다.
이효리 또한 자신없던 음역대를 긴급 코치를 받으면서 "성대는 건강한데 평소 낮게 말하는 습관 때문에 성대 근육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코치를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 이효리는 평소 말하는 톤보다 높게 말하고 또박또박 발음으로 상냥함까지 덤으로 얻자 "천옥캐릭터를 어떻게 하느냐"며 당황했다. 하지만 센 기운을 빠졌지만 습관을 고치고 좋은 목소리를 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기뻐했다.
다음 순서는 실비. 보컬 중심의 걸그룹 마마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실비는 20분만에 녹음을 끝내는 놀라운 실력으로 모두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심지어 지미유와 라도 등 제작진들이 허기진 배를 자장면으로 채우는 와중에 스스로 셀프 녹음을 완성해 모두의 감탄을 유발했다.
마지막 순서는 은비 제시의 차례. 센 캐의 등장에 녹음실은 긴장했다. 수시로 감정의 기복이 오가는 제시의 에너지에 작곡가 라도는 "쟤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겠다"고 힘들어하다가 "스트레스"라는 말을 녹음실 버튼을 누르고 말하는 실수로 은비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래도 지미유가 있음에 은비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최고의 아웃풋을 내줬다. 은비는 "더 녹음하고 싶다"고 졸랐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라도 지미유의 주장에 아쉬운 발걸음으로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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