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장혜수 기자]
'메인 남주'보다 '서브남주'에게 이렇게 시선이 쏠릴 수 있을까.
11월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8회에서는 서달미(배수지 분)가 첫사랑 남도산과 한지평(김선호 분) 필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달미는 우연히 한지평 필체를 보고 낯익은 느낌을 받는다. 기시감이 들었던 서달미는 확인 차 첫사랑 남도산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었다. 역시 첫사랑 남도산과 한지평 필체가 일치했다. 첫사랑 비밀을 마주하게 된 서달미는 혼란스러워했다.
서달미가 첫사랑 남도산과 한지평이 동일 인물이란 것을 알아차리는 신호가 오자 보는 이들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시청자들은 "역시 편지로 시작된 인연이니 알아채는 것도 글씨체로" "이걸 이렇게 아네. 다음 주에 지평이가 드디어 편지 주인으로 달미 만날 수 있는 거냐고요. 나 이 장면 진짜 기다렸어" "벌써 맴찢 시작이네" 등 반응을 보였다. '메인 남주' 남도산(남주혁 분)보다 '서브 남주' 한지평에게 더 마음이 쓰이는 시청자들이었다.
서달미 한정 키다리 아저씨, 한지평은 외로운 서달미를 위해 펜팔 친구 역할을 자처했던 과거가 있다. 한마디로 그는 서달미와 과거부터 '편지'란 매개체를 통해 인연을 쌓아와 서사가 가득한 것이다. 더불어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멋지게 성공한 인생은 매력적일 수밖에. 그런 그가 서달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과정은 시청자들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능청 맞은 성격인 한지평은 서달미 할머니(김해숙 분)와도 눈에 띄는 '케미'를 보인다. 전에 없던 할머니와의 티격태격 '케미'는 신선하기 충분했다. 서달미에겐 성숙한 어른이지만 서달미 할머니에겐 여전히 아이인 그. 아이 같은 한지평이 성공한 인생을 맞이한 후, 과거 자신을 거둬준 서달미 할머니에게 능력 있는 '어른'처럼 은혜를 통 크게 갚는 모습은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편 '서브병'에 앓고 있는 시청자들이 남도산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남도산이 '메인 남주'임에도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슴을 울릴 만한 서사 하나 없는 남도산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듯했다. 그는 머리가 좋다고 해서 능력까지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애를 능숙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회에서 때 타지 않은 순수함과 '공대남'에서 서달미 밖에 모르게 된 '직진남' 모습이 그저 설렘만 자아냈을 뿐. 서달미와 함께 만들어가는 순수한 케미만이 볼맛이었던 셈이다.
판타지 인물이 한지평이라면 현실 인물은 남도산이었다. 서사 많은 한지평은 시청자들에게 잔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애초 기본 설정 값부터 다른 것.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되는 건 서달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모으기 때문이다. 마치 '보색 대비'와 같은 남도산과 한지평이 있기에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서달미가 첫사랑 남도산 비밀을 알아차리며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중이다. (사진=tvN '스타트업' 캡처)
뉴스엔 장혜수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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