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제작진 사과 불구, 원작 '혐한' 논란 원작자 '혐한' 이어 원작에도 '혐한' 장면 '혐한'에 '역사왜곡'까지 첩첩산중 /사진=tvN 주말드라마 '철인왕후' 스틸
'철인왕후' 제작진의 사과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tvN 주말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은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이라며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2회 방송에서 "'조선왕조실록'도 지라시잖아"라는 대사에 대해서도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며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려인은 몽둥이로 맞아야 한다"는 '빵즈'라는 단어가 수백번 등장하는 원작자의 전작과 거리를 둔 해명인 것. 하지만 '철인왕후' 측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원작자 뿐 아니라 원작 드라마에서도 '혐한' 장면이 등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태자비승직기'에서 여주인공은 "한국에 가서 성형할 뻔 했다"는 말을 한다. '한국 여자들은 성형 미인'이라는 '혐한'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철인왕후' 원작 혐한 장면 캡처 '혐한' 원작자에 이어 '혐한' 작품을 굳이 한국 역사를 다룬 '사극'으로 각색했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상황. 여기에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철인왕후'의 한없이 가벼운 대사는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역사 왜곡 논란을 피하기 위해 드라마 시작 전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하지만 '강화도령' 철종과 철인왕후를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이 실존 인물일 뿐더러 안동김씨, 풍양조씨 등 조선말 세도정치의 상황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경락 리프팅을 하는 안동김씨 대왕대비, 19금 원자 생산 비법을 전하는 동시에 저주하는 부적을 쓰는 풍양조씨 대비의 모습 등은 당사자들에게 불편을 줬던 바. 특히 풍양조씨 종친회 측은 정식으로 '철인왕후' 측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한류팬들 사이에서는 "'철인왕후'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 아니면 한국인들이 조선시대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거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타블로이드"라고 말하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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