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사진 보기 [뉴스엔 석재현 기자]
JTBC '싱어게인' 이정권이 파이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행보를 본다면 결승에 올라가기에 충분했다. '싱어게인' 속 숨은 주인공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정권은 과거 KBS 1TV '전국 노래자랑’에서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렀던 참가자였다. 그가 부른 영상이 유튜브 내에서 화제가 됐고, 이로 인해 '연어장인'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 때문에 '싱어게인' 심사위원들에게도 참가번호 20호보다 '연어'로 더 많이 불렸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이정권은 '싱어게인' 출연 전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후회 없이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또 스스로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배수진을 치고 '싱어게인'에 임한 모습이 쉽지 않은 모험처럼 보였다.
라운드를 거쳐오면서 이정권은 '싱어게인' 내에서 드라마틱한 서사를 그려냈다. 1라운드서 최백호의 '바다 끝'을 부른 그는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으나,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각각 패배와 동점 스코어를 기록해 탈락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다 4라운드 TOP10 결정전에서 이정권은 박정현의 '미아'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교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자기감정을 표현해 호평받았고, 이는 올 어게인으로 돌아왔다. 준결승전에선 탈락한 61명 참가자가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그 결과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인 김준휘를 제치고 파이널 무대에 안착했다. 이정권의 무대는 원곡자 아이유가 개인 SNS에 공유해 방송 직후 화제되기도 했다.
이정권이 첫 라운드부터 결승전에 진출하기까지 과정은 지난 2007년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를 연상케 했다.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않고 오디션에 도전한 서사와 귀호강시키는 맑은 음색으로 방영 내내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점이 닮아있어서다.
폴 포츠를 대했던 심사위원들처럼 '싱어게인' 심사위원 8인 또한 이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닮아있다. 다이아몬드가 될 원석을 발굴한 것처럼 호평과 더불어 보완할 점을 코멘트하며 꾸준히 성장을 독려했다. 이정권 또한 심사위원들의 미션을 수행하며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권은 '싱어게인'에 출연할 당시 자신을 '바다까지 가고 싶은 가수'라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본다면, 이미 그는 넓은 바다로 나왔다. 아직 파이널 무대가 공개되기 전이나, 그는 '싱어게인'이 자랑하는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싱어게인' 종영 후 그가 보여줄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JTBC '싱어게인' 캡처)
뉴스엔 석재현 jh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