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해정 기자]
"연예인은 병원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2월 19일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방송 이후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누리꾼은 박나래가 한의원을 찾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상담을 받는 장면을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코로나는 연예인 분별해서 피해 가냐", "방역 수칙 철저히 지켰다는 말 어이없다" 등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장면은 박나래가 건강 상태 이상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은 것으로 박나래는 자리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벗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와 박나래 사이에는 투명 유리막이 있었지만, 박나래는 유리막에 얼굴을 바짝 대는 등 방역 의식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사조차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유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문제가 된 TV 속 장면은 많았지만 이번엔 심지어 병원이었다는 점에서 시청자 분노가 더욱 거세졌다. 아직 국내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지속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시행 중이지만, 단계를 낮춘지 일주일 만에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도 나왔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와 더불어 국민적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병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료를 받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물론 박나래도 방송만 아니었으면 마스크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하지 않을 부적절한 행동을 방송에서 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채널을 조금만 돌리면 마스크 미착용 위험성을 강조하는 뉴스가 쏟아지는데 '나혼산'은 다른 세상에 있기라도 한 걸까.
TV 속 마스크 미착용을 강조하는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는 시청자들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방송가가 계속해서 노마스크 장면을 송출하는 건 결국 안일한 방역 의식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방송도 연예인도 결코 코로나19 무풍지대가 될 수는 없다. 출연자가 코로나19에 걸려 스태프, 방송사가 줄줄이 피해를 봤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청자가 예능을 일말의 우려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 의식을 갖추길 바란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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