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장혜수 기자]
스페셜 MC 자리가 방송에 신선함을 더하는 한편 시청자에게 여전히 같은 포인트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2월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박은석은 스페셜 MC를 맡아 '미우새' 엄마는 물론 시청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은석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지아(심수련 역)와의 로맨스와 '펜트하우스' 중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인물에 대한 질문세례를 받았다. 더불어 그는 어릴 적 '별종' 소리를 듣게 된 배경과 아르바이트 경험을 비롯한 미국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하며 '미우새'에 재미를 더했다.
한편 해당 장면들은 정말 '미우새'다운 모습이었다. 박은석에게 스페셜 MC란 특별한 자리를 부여했음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인터뷰식 짧은 토크와 그저 '리액션봇' 같은 그림만을 그렸기 때문. 또한, 다른 출연 연예인들과 다를 거 없이 박은석에게도 단골 질문 중 하나인 이상형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에게 기시감을 들게 했다. 박은석이 스페셜 MC라고 하기에는 이전 스페셜 MC들과의 차별성이 크게 없는 모습.
더불어 박은석은 스페셜 MC 석을 맡았음에도 VCR을 보며 반응해야 해 주객 전도된 듯한 상황을 만들었다. 호스트임에도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고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호스트인지 게스트인지 모를 어중간한 포지션이 새롭게 만들어진 모습. 이는 '미우새'의 아쉬운 스페셜 MC 활용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이어 반복적인 그림에 스페셜 MC의 '스페셜'이라는 수식어가 다소 남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기 다분했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 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애초 이러한 프로그램 지향점을 둔 '미우새'에서 스페셜 MC라고 출연 연예인보다 특별 대우 혹은 큰 관심은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시청자는 '스페셜'이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특별한 그림을 원하는 듯한 모습이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만큼 자리 가치를 좀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양질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 MC도 아닌 스페셜 MC가 VCR을 보며 쉴 새 없이 오디오를 꽉 채워야 하는 자리는 분명 어렵다. 덧붙여 연예인 관찰을 기반으로 방송 멘트를 즉석에서 만들어내고 방송에 활력을 더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 이렇듯 '미우새' MC 자리에 일회성 출연만으로 스포트라이트 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시청자를 아쉽게 하는 건 변함없는 스페셜 MC 위치와 느낌이라는 것이다. 결국, 방송 끝에 남은 건 '몇 줄의 일화'와 아주 잠시뿐인 화제성인 듯하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뉴스엔 장혜수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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