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서는 성악가 조수미가 출연해 과거를 회상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상 캡처 |
눈물의 유학길-남친 이별 통보…"꼭 성공 다짐 계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성악가 조수미가 과거 서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연애를 하는 바람에 공부를 하지 않아 꼴등이 됐고 제적까지 당하는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108회에서는 조수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조수미는 아직도 2G 휴대폰을 쓰는 이유나 과거 서울대 입학 후 제적당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사연 등을 공개했다. 먼저 조수미는 자신의 2G 핸드폰에 대해 "너무 귀엽지 않냐. 애지중지 하는 거다. 난 이거 끝까지 갈 거다"며 자신의 휴대폰에 키스를 하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이를 본 MC 유재석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예능감이 좋으시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수미는 1983년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유재석이 "유학을 가실 정도면 (집안이)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으셨냐"고 묻자, 조수미는 "이 이야기가 나올까봐 걱정했다. 내가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너무 진하게 했다. 공부를 안했다"며 "졸업정원제라는 게 있는데 52명 중 52등을 했다. 제가 수석으로 들어갔는데 꼴등을 한 것이다. 이후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유학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집에서 유학길에 오른 자신에게 준 돈이 딱 300불이었다고 답했다. 조수미는 "큰 돈 같아 보여도 굉장히 적은 돈이었다. 여유 있는 집안은 아니기 때문에 가서 3개월, 6개월 공부하고 빨리 (한국으로)오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3개월 후 이별을 통보했다. 그래서 꼭 성공해서 돌아가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수미는 동양인으로서 20대의 나이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 프리마돈나로 무대에 오른 최초의 인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있다. 또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이탈리아의 한 매체는 "동양에서 온 소프라노가 서양을 가르친다"며 '오페라의 혁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의 밑거름이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5년 과정을 2년 만에 졸업하고 유럽에서 여러 무대에 올랐던 유학 시절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조수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조수미는 "빨리 졸업하고 서울에 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책을 너무 많이 봐서 어떤 날은 눈도 잘 안보였다"며 "귀국해서 그 사람(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말을 못하겠더라. 심장이 멎으면서 아직도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20대 사랑이라서 순수했다. 사랑의 힘이라는 건 시간이 흘러도 추억이 영원히 남는 것 같다. 이걸 말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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