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에 이어 이정재가 해외 매체와의 황당 인터뷰에서 '우문현답' 응수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체 NBC '엑스트라TV'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 세계 넷플릭스 1위 '오징어 게임' 주역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선 '오징어 게임'의 스크리닝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이때 '엑스트라TV' 기자는 이정재에게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집 밖에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열광하고 알아볼 거 같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에 생긴 가장 큰 삶의 변화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정재가 데뷔 29년 차로 이미 굳건한 톱스타의 위치에 있는 만큼, '벼락스타' 취급을 한 것에 무례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중심적 사고에 사전 조사가 부족한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이정재 또한 "당연히 저를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시는 수많은 분이 생겼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변화인 거 같다"라면서도, 이내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 미국에서요"라고 강조했다.
센스 있게 대처한 뒤 이정재는 "식당에 있는 분들이나 길거리 지나갈 때도 알아봐 주셔서 저도 놀란다. '저분이 왜 날 보지?' 그런 생각을 한다. 딱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 게임' 얘기를 하시니까, '이 쇼가 정말 성공했구나' '정말 재밌게 봐주셨구나' 느껴져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정성스럽게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매체는 "'오징어 게임'을 1억 1,100만 명의 사람들이 봤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데 어떤 요소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수치를 낮추어 말하는 실수도 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1억 1,100만 명이 아니고 28일, 4주 동안에 1억 4,200만 가구라는 카운트가 최종 숫자다"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그는 "아마도 아주 단순하고 너무 유치하기까지도 한 어린아이들의 놀이를, 어른들이 그것도 목숨을 걸고 큰돈을 위해서 임한다는 그 콘셉트가 주는 아이러니가 많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관심 갖게 만든 요소인 거 같다. 아기자기한 세트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거 같다. 또 '오징어 게임'은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고 나면 끝에 생각해 볼 만한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과 메시지까지 남겨주는 작품이다. 다 보고 나서 옆에 사람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엑스트라TV'는 앞서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게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라는 질문을 해 논란을 샀던 매체다. 당시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라고 노련하게 대처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에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이 매체는 문제의 질문과 윤여정의 답변 장면을 슬쩍 삭제했다. 공식 사과는 없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엑스트라TV(extratv)'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