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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황해' 나홍진 감독 "너무 잔인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슬프네요 | 2011.12.30 | 조회 3,425 | 추천 0 댓글 1






영화 '추격자'로 그 해 신인감독상, 작품상, 감독상을 휩쓸었던 나홍진 감독이 2년만에 영화 '황해'로 돌아왔다. '황해'는 '추격자'보다 한층 더 깊어진 이야기와 좀더 방대한 스케일에 디테일한 연출로 화면을 꽉 채우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1#

'황해'는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추격자'보다 좀더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하정우가 의기투합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관객들과 평단의 궁금증은 컸고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년만에 다시 만난 나홍진 감독에게 먼저 '추격자' 이후 바로 '황해'의 촬영에 돌입해 신혼도 없었을 것 같다고 하자 "신혼은 무슨..."이라고 운을 떼며 "어느 날은 아침에 밥을 먹는데 아내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서 왜 또 그러나 하고 있었어요. 그냥 여느 때처럼 촬영을 하러 나갔는데 결혼기념일인 거였죠. '아차' 싶어서 다음날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저녁은 같이 먹었습니다."라고 신혼 에피소드를 전했다.



결혼기념일도 잊고 영화 '황해'를 붙들고 있었던 나홍진 감독은 영화의 촬영 기간이 자꾸 길어지게 돼 정말 이 영화를 완성할 수는 있을까라는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매 순간의 고된 행군 끝에 영화는 나왔고 지금은 관객들의 손으로 넘겨져 여러 가지 평들이 나오고 있다. 이 순간에도 나홍진 감독은 '황해'를 떠나보내지도 어떤 해방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계속 공부해야하고 계속 지켜봐야하는 영화가 됐다고 말하는 나홍진 감독은 지금도 홀로 소리 없는 행군을 계속 하고 있었다.



- 예상했던 촬영 기간보다 많이 길어졌고 주위에서도 이 영화가 개봉을 하는 것인지 우려가 많았다. 1년 동안 촬영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촬영할 때 진짜 힘들었다. 위기의 상황들이 많았고 위기감이 엄습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 영화가 위험에 처하는 순간들이 많았고 저만이 느껴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이 영화가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잦았던 때였다.



- 이렇게 영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힘이 있다면



▲이 영화는 진짜 무슨 행군을 계속 해가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은 물집도 잡히고 어느 순간 어깨도 무겁고 어느 순간에는 어디도 다치고 그럼에도 계속 한발 한발 나가야 하는 그런 느낌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 촬영이 다 끝나고 개봉을 했는데도 여전히 이 영화는 제게 있어서 어려운 영화이고 끝나도 이 영화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하고 지켜봐야하는 영화가 됐다. 개봉을 하고 나면 모든 게 끝나고 스톱이 되고 그 기분이 무슨 기분이든 완성을 시킨 이후에 해방감라든지 그런 느낌이 들 줄 알았는데 계속 영화에 매여 있게 된다.



- 그 동안 우리들의 삶에서 동떨어져서 생각했던 조선족에 대한 관심과 연민 그를 넘어서는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배낭을 매고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 분들 틈에서 지내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기도 하고 그 사람의 친구를 소개받고 또 그 분의 지인을 소개받았다. 시골 산속 도심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니면서 놀랐던 것이 희안한 게 이 분들이 그 동안 안 보였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이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았음에도 눈에 보이지 않고 띠지 않아서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들 만나면서 굉장히 여러 면들에 놀랐다. 가장 크게 놀란 것은 그들의 삶이 제가 추측한 것 같지 않아서 놀랐다. 한국에서도 만나서 취재를 했는데 중국에서의 그들의 삶은 내가 상상했던 것들의 정반대였다. 그러면서 점점 이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조선족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 역할이 인상적이다. 실제 그런 사람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2#



▲조선족 청부살인 브로커는 영화적으로 만들어낸 허구이다. 물론 청부살인은 어디에든 있을 수 있지만 조선족 청부살인 브로커의 실제 모델이 됐던 사람은 없었다. 이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표현하고 싶어서 만든 지점들이다.



- 극중에서 청부살인을 의뢰한 조폭 버스 회사 사장 태원 역할도 인상적이다. 돈을 갖고 뭐든 시킬 수 있고 양복 깃을 세우며 권위를 뽐내지만 잔혹한 현실 앞에 굉장히 냉정하고 비열해지고 폭력 앞에 무너진다.



▲그 캐릭터가 가진 상징성이 있었다. 분명 지금 살아가는 현대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의도가 있었다. 그 역할을 연기하는 분은 관객들이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낯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성하씨가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배우, 사람 자체의 성향의 기운들이 좋았던 것 같다.



- 영화의 디테일을 추구하는게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들었다. 감독이 '디테일'을 추구하니 배우도 스태프들도 '디테일'에 미쳐갔다는 하정우의 전언이다.



▲꼭 디테일을 추구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하는 일에 집중을 하는 것뿐이다. 프레임 안에서 발생하는 영화 속 모습이 되는 장면들에 대해서 집중을 하는 것이고 그런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외적인 부분의 디렉션을 하는 것이다. 그냥 그 작품에 집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 마지막 엔딩에 하정우의 아내가 다시 돌아온다.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실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아온 것인지, 하정우가 영화 내내 자주 꿈을 꾼 것처럼 하정우의 꿈 속의 비현실인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신은 말 그대로 관객들이 만들어가는 신이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였다고 관객들이 완성을 시킬 수 있고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입장이 다르고 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 같은 경우는 그 여인이 살아 돌아온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이 어느 경우를 놓고라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그 촬영을 하면서 아내 역할을 맡은 캐릭터 외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았고 여지를 많이 준 신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매력이 많다.



▲구남이가 죽었다고 생각한 그 여인이 그의 아내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내내 침묵을 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의문을 남긴다. 여전히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구남이 쫓아가는 영화이고 그 남자 입장에서 계속 이동을 면서 듣게 되는 정보가 자체가 다 모호함으로 다가온다. 그 남자가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모호함 속에서 이동을 하는데 관객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호함의 연속이 구남이처럼 믿음이 돼 갈 것이고 구남이와 같은 입장에서 관객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엔딩을 찍었다.



- 너무 잔인하게 표현된 폭력 수위에 영화를 제대로 못 보겠다는 관객들도 많다.



▲이 영화는 소재자체가 무겁고 어두운 영화였고 이 소재를 어떻게 키워나가고 어떤 방향을 갖고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은 이 소재를 선택하자마자 찾아온 문제였다. 이 소재를 갖고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느냐에 대한 양분된 길에서 어느 길을 가야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냉정히 보고 싶었다. 이 소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이 영화는 한 조선족 남자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 소재를 다루며 영화는 될 수 있으면 침묵해야하고 될 수 있으면 모르는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본다.



▲교수가 살해되는 장면은 어떻게 묘사되어야 하는지, 면정학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묘사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들이 후반에 강렬히 살고자 희망했던 이들이 강렬한 충돌을 했을 때 어떻게 묘사를 하나 고민했다. 그 고민은 촬영 준비서부터 현장에 들어갈 때까지 수위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많이 했고 편집도 많이 했지만 폭력성 때문에 영화를 보기 불편하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 면가는 도끼를 들고 계속 사람을 찍어 간다. 정말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오직 생존의 본능만 있는 육식동물처럼 한치의 흔들림은 없이 살인을 한다.



▲면정학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플롯을 다 뒤집어엎을 만한 캐릭터가 돼야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을 해보였어야 했다. 활극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굉장히 과장되고 그런 리얼리티랑 먼 느낌으로 디자인으로 해보고 싶었다.



김승현 교수가 살해되는 순간은 끔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은 피할 수 없었다. 메인 캐릭터가 죽는 과정에서의 그런 장면은 피할 수가 없었다. 비주얼적인 배제를 할 수 없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고 너무 훌륭했던 탓에 제가 수위를 조절하려했던 조취들이 다 망가지게 너무 리얼리티하게 전달했다.



- 면가 역을 했던 김윤석의 연기가 너무 강렬했다. 감독으로서 본 김윤석은.



▲그 분은 감독을 해야 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이 만든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 그 분은 정말 저한테는 정말 고마우신 분이고 선생님 같은 분이고 존경스럽다. 그 분의 연기는 단순한 뛰어난 연기력이 아니라 단정 지을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부분이 훌륭하다.



- 어떤 부분에서 김윤석이 감독을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는지.



▲영화를 바라보고 영화를 꿰뚫고 문학을 꿰뚫고 영화의 마케니즘을 꿰뚫고 캐릭터가 서야할 지점과 이런 여러 가지의 계산이 모두 되신 후에 카메라 앞에 서는 분이다. 그 분이 연기하는 부분을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 어떻게 남이 쓰고 남이 연출하는 영화에서 어떻게 이렇게 포지션을 정확히 서서 그 이상을 뽑아낼까 그런 생각을 내내 했다. 어마어마한 존경심이 든다.



- 이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정우는 아내의 유골함을 들고 배를 타지면 결국 죽게 되고 할아버지마저 뒤도 안 돌아보고 시신을 바닷속에 뻐렸다. 그의 유골함도 같이 물에 빠뜨려 버렸다.

#사진3#

▲계속 지독하게 어떤 캐릭터를 쫓아다니던 카메라가 거의 유일하게 펼쳐 놓게 관조적으로 쳐다보는 유일한 장면이기도 하다. 특별히 모든 캐릭터의 죽음을 쫓아가서 찍었던 영화가 여기서는 주인공의 죽음을 관조적으로 바라봤다. 한 조선족 남자가 죽어가는 과정을 그렸으면 남자가 죽으면 영화가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왜 죽었는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장면이 될 수 있다.



▲그 장면은 대낮에 찍은 것인데 밤인 것처럼 촬영했다. 대낮에 그 촬영을 하면서 저는 모니터를 보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진짜 무섭구나' '냉정하고 무섭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에게 이 사회는 왜 이렇게 냉정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마지막에 조선족을 연기한 하정우까지 죽게 하면서 영화 속 허구의 인물임을 넘어서서 영화까지 이 남자를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내팽개쳐야 관객이 좀더 알아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게까지 버림받은 주인공, 그래야 관객이 좀더 안쓰럽고 안 되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 '황해 앓이'를 하는 관객도 있고 힘들게 봤다고 하는 관객도 많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바라봤으면 좋겠는지.



▲'황해'라는 영화는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 이 영화는 내내 공백을 많이 뒀다.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말 형편없는 영화가 됐을 수도 있고 좋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 관객들에게 열린 버전의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어떤 느낌을 받느냐' '어떤 바람을 갖고 있느냐'가 이 영화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의 느낌이 이 영화를 완성하다. 그런 부분은 제 선을 떠난 것 같다. 관객들이 영화의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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