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시...(빚인지..빛인지..나 원참...)
빚으로 소 사서 빚지고 파니 빚이요
빚으로 돼지 사서 빚지고 파니 또 빚이라
빚내서 빚 갚고
빚으로 농사지어서 또 빚지고 또 빚지니 또 빚이요 또 빚이라
빚위에 빚지고
빚 위에 빚얹으니 또 빚이라
빚 위에 빚이어서
빚천지, 빚이 산처럼 높아지니
화이고매, 저 빚산 좀 보아라
빚으로 담배피고
빚으로 술 사먹고
빚으로 잠자고
빚으로 걷다가 빚으로 쉬고
빚으로 아프고 빚으로 낫고
빚으로 텔레비전 사서 빚으로 보고
빚으로 일해서
빚으로 밥 먹고
빚으로 숨 들이마시고
빚으로 숨 내어쉬고
빚으로 결혼해서 빚으로 아들 나서
빚으로 키우고
아아, 빚으로 빚지니 빚이 빚이어서
걸음걸음 듣고 보고 말하는 것까지
다 빚이니
아아, 이 세상 빚천지라
눈 뜨나마나
밥 먹으나마나
똥 싸나마나
농사 지으나마나
소 키우나마나
왼 세상이 다 빚으로 보이더라
에라 작것 이럴바엔 내 빚산에 오르리라
작심하고
어느 화창한 봄 날, 우리 형 태환이 형 빚으로 몽땅 술을 마시고는 한다 하는 소리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빚산만 높다 하더니
빚산에 턱허니 앉아 빚이며 빛나거라 하더라
좋구나 좋아 아따따따 좋아 네미럴 것, 이 문딩이 콧구멍에서 마늘씨를 빼먹고, 벼룩의 간을 내 먹을 놈들아
육두문자로 산을 찌렁찌렁 울리고는
까불지들 말라 까불지들 말어
이 빚이 다 내빚이요 내 빚이니
이 땅이 다 내 땅이고
이 빚이 다 내 돈이다아.....
보아라 보아라 눈 까뒤집고 또 보아라
일은 쎄빠지게, 등창이 터지게 혔어도
나는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으니
빚이 내 것이요 내 것이라
나라가 다 내 살이요
나라가 다 내 피요
나라가 다 내 뼈이니
이 나라는 내가 쥔이다
빚밥 먹고 빚똥을 발칵 싸서
빚을 타고 빚똥 위에 앉았으니
똥이 곧 밥이라
이 아니 좋으냐
가자가자가자가자 가자아....
빚산 타고 가자
태환이 형 우리 형 빚산 타고
저기 저 남산 꽃산에 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