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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부럽다마시어요. 사고나 | 2011.08.13 | 조회 7,230 | 추천 5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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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여고-여대 코스의 마지막,
10년을 딱 채우고 있었던 그 해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 한창 꼬꼬마였죠.
아는 오라비께서
“너 대학교 졸업하면 남자 만나기 쉽지 않다.”는 근거없는 협박과 함께
소개팅을 하나 물어다 줍디다.
주선자 오라비와 꽤 신뢰가 있는 관계였고,
오라비랑 “친한 동생”이라 그래서 막막 기대했어요.
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친한 동생"이라니!
그 날 제가 보는 앞에서 소개팅남에게 바로 연락해서
다음날로 약속을 잡았기 때문에 만나기 전에 연락을 주고 받을 것도 없었고,
오라비께서 아무 정보도 주질 않아서
만나기 전까지 그 사람에 대해 아무런 파악도 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소개팅 당일!
강남역 舊6번 출구인가,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가면서 처음으로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대뜸 제 키를 묻는 것이 아니겠어요?
“키가 몇이세요?”
“저는... 165요. 그 쪽은요?”
“아.. 크시네요. 저 키도 작고 되게 못생겼어요.
형이 말 안했어요? 나 보면 엄청 실망하겠다.”
이러더라구요.
'아, 본인이 키가 작으셔서 물어봤나보다!' 싶었져.
뭐 근데 키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고
당장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서 어찌 알아봐야하나 그 걱정하고 있었는데,
소개팅남에게 전화가 왔어요.
통화하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통이 두 개는 더 있는 듯한 키의 훤칠한 남정네가
제 쪽을 보면서 팔을 크게 휘두르면서 손을 흔들고 있지 않겠슴까?
하지만 그 분은 작다고 했으니까,
내 뒤에 있는 어느 다른 분께 하는 인사일 거다 하면서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수화기 저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
“왜 눈 마주쳤는데 고개 돌려요?
내가 반가워서 손도 엄청 흔들었는데 창피하게..”
엥?
작고 못생겼다던 그 분은 키가 196인가 197인가 2미터 가까이 되시고,
몸매도 운동을 많이 하셨는지 완전 모델.
게다가 굉장히 남자답게 잘 생겼더라구요.
첫 이미지는 뭔가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얼마전에 장가간 마르코랑 비슷했어요.
전 전공도 미술이고, 스타일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옷걸이도 좋은 편에 패션 센스도 좋더라구요.
“키 작으시다면서요?”
“저 2미터도 안돼요! 으하하”
뭔가 처음 만났는데도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편하게 잘 대해주더라구요.
여자를 잘 안다는 느낌?
뭔가 대화를 나눠볼수록 '아핫, 사람 참 괜찮다.' 싶더라구요.
카페에서 얘기 좀 나누고 자리를 옮기면서
“저녁 먹어야지. 밥먹을래?
아님 술먹을래? 난 술이 좀 땡기는데.” 하길래, (어느새 말을 놓았...?)
저는 친구들 애인이든 그냥 웬만하면 다 맞춰주는 편이라서
“그럼 술먹으러 가요.” 했어요.
절 데려간 곳은 굉장히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어요.
무척 어두컴컴한데 자리마다 칸막이가 되어있고 테이블에는 초만 켜져 있었어요.
저는 술을 잘 못하는 편이라 안주나 열심히 주워먹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술을 굉장히 잘 먹더라구요.
술 좀 들어가고 본격적으로 본인 얘기를 좀 하기 시작하셨는데
저보다 3살 많다하고, 전공은 미술이며,
지금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학하고 강남의 어느 Bar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술을 별로 안좋아하니 Bar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없었던 저는
그냥 손님 대하는 직업을 가져서 말을 재밌게 잘하시구나, 생각했고..
전공이 같다보니 말도 잘 통하고,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이야기도 재미있게 흘러갔어요.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그 분이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 하더라구요.
그 때쯤 되니까 저도 취기가 솔솔 올라오더라구요.
전 주량이 얼마 안되어서 진짜 조금밖에 안마셨어요.
그 남자는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제 옆에 와 앉았어요.
그러더니 그 큰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잡고 입술로 제 입술을 뙇!!
하더니 그의 큰 혀도 제 입술을 비집고 스믈스믈 기어들어옵디다.
저도 살짝 취한데다,
운동을 많이 한 장신의 남자를 밀쳐낼 힘도 없고
솔직히.. 그때까진 딱히 밀쳐내고 싶은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사실 속으로는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처음 만나서 이래도 괜찮은건가?’
‘키도 크고 잘 생기고 성격도 좋고 말도 재밌게 하고 잘 맞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럼 이제부터 이 분이랑 사귀는건가?’
하는 순진한 생각들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그 분이 입을 떼서 저도 같이 눈을 뜨고 쳐다봤더니
'잠깐만 눈 좀 감아봐.' 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나는 이 분이랑 사귀는 건가?’하는
생각따위나 하던 꼬꼬마였던 저는 다시 눈을 감았는데,
갑자기 입술에 뭔가 닿더군요.
딱딱하고 뜨거운?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고 눈을 번쩍 뜬 순간.
그것이 저의 입을 억지로 뚫고 들어와 목구멍까지 와 닿았어요.
네, 제 입에 들어온 그건 그 놈의 쥬니어였어요.
컥.. 너무 어이가 없고 놀라서 밀쳐내려고 했지만
저의 힘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밀어낼 수가 없었어요.
그는 2미터 육박의 근육인.
제 팔을 붙잡고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저의 입에 그것을 계속 밀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했어요.
진짜 애기 팔뚝 굵기 혹은 3단 우산의 굵기+길이 정도였어요.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고 빠져나올 수도 없었어요.
숨이 막혀 켁켁거리면서 마스카라 범벅된 까만 눈물만 흘리고 있는 것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가 제 입에 하얀 액체를 분출하고 헐떡이고 있을 때
구역질나는 비릿한 맛이 나는 입을 헹구지도 못하고,
다 터져서 피가 나는 입술을 닦지도 못하고,
얼른 짐을 챙겨서 밖으로 도망나왔어요.
뛰쳐나가는 저를 그가 쫓아나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저한테 “왜 그러느냐?”묻는데
턱과 입은 얼얼하고 입술에서 피는 계속 나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기운도 없고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을 뿐이었어요.
경찰에 냅다 신고했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때 너무나 어리버리했습니다.. ㅜㅜ
빨리 집에가고 싶다는 생각뿐.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야할 것 같은데
택시가 잘 안잡혀서 계속 걸으면서 택시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는 옆에서 계속
“섹스 좋아할 것 같이 생겨놓고 이제와서 왜 튕기냐?”
“너 처녀 아니지?”
“가슴 보면 딱 안다. 너 섹스 좋아하는 거 다 안다. 그니까 한 번 대줘.”
“이 때까지 나랑 소개팅한 애들은 다 그 날 나랑 잤다. 너도 튕기지 마라.”
“내꺼같이 크고 굵은 거 흔치 않다.”
“여자들이 나랑 한번만 해봐도 헤어나오질 못한다. 너도 그럴거다.”
“난 매일 섹스나 자위를 한다.”
“애널은 해봤냐, 난 애널 환장해서 애널자위도 매일 한다.”
“섹스하고 나서도 자위를 한다.”
“섹스이 너무 좋아서 남자랑도 한다.”
“네 신음소리가 듣고 싶다.”
“가슴 한 번만 만져보면 안되냐?”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 듣는,
놀랍고 충격적인,
그리고 쓰레기같은 소음들을 끊임없이 내뱉어내더군요.
드디어 택시를 잡았고,
그가 저를 안으로 밀어넣고 같이 타려고 하길래
힐로 그의 쥬니어를 걷어찬 후, 날아간 구두는 줍지도 못하고
“아저씨 빨리요!!!!" 를 외쳤습니다.
피딱지가 더덕더덕 앉은 입술, 헝클어진 머리, 찢어진 스타킹에 맨발로 터벅터벅 집에 들어와
엉엉 울면서 양치질을 수십번을 하고 힘들게 잠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거지 같은 소개팅 (내지는 신고못한 범죄담)은 끗
이면 좋겠는데,
며칠 후에 소개팅 주선자 오빠에게 연락이 왔어요.
“소개팅 어땠어?”
그 남자도 주선자한테 아무 말 안했나봅니다.
답장할 기운도 없고 그냥 무시했어요.
그 일있고 며칠동안 몸살인지 시름시름 앓으면서
학교도 안가고 그냥 집에서 쉬었는데
주위 친구들한테 물었는지 많이 아프냐며 그 주선자 오빠가 저희집 앞에 찾아왔습니다.
왜 이렇게 피골이 상접했냐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운내는데는 고기가 최고라며 고깃집으로 끌고 가더군요.
고기 몇 점 집어먹을 동안 그는 소주 두 병을 비웁디다.
다시 집으로 가는데 집 앞에서 이 주선자가 저를 덥썩 껴안아요.
그러더니 막 키스를 퍼부으면서 가슴을 막 만지는 거예요.
진짜 이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필 이럴 때, 몇 년을 알고 지냈던 신뢰했던 사람한테까지..
정색하며 밀쳐내니, 미안하다고 하기는 커녕,
“항상 꼭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그 오라비.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또 한 번 크게 실망하고 집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마른편인데도 평소엔 D컵. 살 좀 오르면 E컵입니다.
부럽단 말은 마십시오..
어릴 때부터 몸에 비해서 큰 가슴 때문에 남자들이 쉽게 보는 것 같아요.
일부러 온 몸 꽁꽁 싸매고 다니고 박스핏의 헐랭이 옷 입고 그러는데도...
이 저주받은 큰 가슴은 숨기기도 힘들어 속상합니다.
가끔은 몸으로 남자 꼬신다고 말도 안되는 오해 받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저 볼 때 가슴부터 보는 것도 싫고
전신 훑어보는 시선도 지긋지긋해요.
이 쓸모없는 지방 덩어리가 뭐라고...
진짜 축소 수술이라도 해야 되는건가 싶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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