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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잔잔찌질한이야기(2)완결
하는일 | 2012.01.11 | 조회 7,038 | 추천 8 댓글 0


 
..... 나는 농락당했구나....

술자리 안주거리구나.....

 

 


그러다가 슬슬 가 뻗칩디다. 









이어서...





 
 

참을 수 없어졌습니다.

응징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진 후에도 가끔 전화 오고 문자가 와서

스팸 차단했던 그 인간의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뚜뚜뚜뚜

 

"여보세요?"

 

"오빠 나야. 기억나지?

다름이 아니라 나 할 말이 있어 전화했어.

오빠가 아는 동생 OO(작업남)한테 내 번호 줬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거야?

그런 일 정말 유쾌하지 않아.

다시는 안 그랬으면 좋겠고, 연락도 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나 아닌데?

완전 절대 아닌데?

OO라는 애는 대학교 때 얼굴만 알았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OO라는 애가 왜 내 이름을 팔고 다니는 지 모르겠네?”

 

 








 


 

 

. . . . 이.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오해했나보네. 미안해.

아무튼 다시는 술 먹고 가끔 전화하는거 하지마. 그럼 안녕."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이제껏 우아한 척 한다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친구를 불러다 술 마시면서


그 동안 쌓아 두었던 쌍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알고 있던 욕을 한껏 응용하여 오만가지 욕


2시간 내내 하니 조금 마음이 진정됩니다.

 

 

이틀 뒤.

그 인간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몇 번을 쌩깠더니 문자가 옵니다.

한번만 받아달랍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실은 내가 번호를 준 게 맞다. 거짓말을 했다.

네가 나한테 전화할 거라는 상상도 못하고 있어서

너무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다. 미안하다..

니가 OO한테 나를 만났던 얼마 안되는 시간도


 

진지하게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듣고 반성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저도 미쳤지...

직업병이 발동해 그 놈을 달래줍니다.

 

이제라도 솔직히 말해주니 고맙다.

이 일은 잊겠다. 오빠도 잊어라.

우리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이렇게 이 미친 일이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 사건이 있은 후 1년 반 뒤. 올해 가을.

저는 1년의 연애를 끝내고 또 다시 쏠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같이 일하는 후배가 소개팅을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사람인지 물어봅니다.

 

.

 

그 인간과 같은과 동기랍니다.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랍니다.

 

..........

 

@@@라는 놈은 그 인간의 베스트 프렌드가 아닙니까!!

심지어 그 인간과 사귀던 당시,

저와 그 인간, @@@와 당시 @@@의 여자친구.

이렇게 넷이서 만난 적도 있는뎁쇼!?

 

후배에게 찬찬히 일렀습니다.

그쪽에다 내 이름을 이야기하면,

아마 그쪽에서 나랑 소개팅 안한다 할꺼다.

그렇게 거절해달라.”

 

그랬더니,

 

선배! 아냐~ 그쪽에서 선배이름 딱 찝어서

소개팅 하고 싶다고 소개팅 해달라고 하도 졸라서

내가 선배한테 얘기해보겠다고 한건데?”

 

옘뱅할!!!!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이것들이 또 나를 가지고 놀려고 하네?’ 라는 생각에

온몸에서 현기증이 나며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 후배 하는 말이..

그 사람도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인데..

설마 장난치려고 선배를 소개시켜달라고 하겠어요?

보니까 이제 정말 결혼할 여자 찾는다던데~

한번 만나봐요..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괜찮은데..”

 

 

그래! 나도 봐서 안다.

@@@이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괜찮은거..

예전에 더블데이트 했었을 때..

부스러기 핥아먹는 그 인간하고 비교돼서 죽는 줄 알았지..

 

 

도대체 내가 그 인간을 1년을 만났니 2년을 만났니..

우리가 무슨 결혼 약속을 했었니..

꼴랑 한달 반 사귄게 다인데,

근데 오지게도 괴롭힙니다.

헤어진지 이제 4년을 넘어 5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우라질..

 

욕이 나옵니다...

소개팅을 확 해서 창피를 주고 싶은 생각에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

언제까지 할지 안 할지 생각해서 대답해주겠다.”고 말하고

고민합니다.

 

 

가서 누구 사주로 나왔냐,

그 인간이 시키더냐.

왜 자꾸 사람을 가지고 노냐.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우리가 사귀면 얼마나 사귀었다고 그 자식은 추억이 한 맺혀서

너를 시켜 나와 소개팅까지 하라고 하더냐.

등신같이 시킨다고 소개팅 기어나온 너는 또 뭐냐.

싸대기라도 올려주고 올까 등등을 고민하지만

 

 

그냥 거절하자.

나이도 쳐먹을 만큼 쳐 먹은 남자들이...

그 나이에도 이 지랄을 하는 거 보면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

내가 피하자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게 3일을 고민해서 후배에게 거절의사를 전달하고

 

후배에게 자초지종 설명했고,


증거잡아서 진짜진짜 마지막 경고 날릴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곧 관둡니다.

내 살기 바쁘니까..

나는 과년한 여자니까요...

그런게 아니고도 직장에서도 깨지고 집에서도 애물단지니까요..

 

소개팅 거절을 하고 난 뒤 집에 와서 울었습니다..

 

아무나 꼬시면 꼬셔질 것 같은 여자로 취급당한 것 같아서 슬퍼졌습니다....

도대체 그 인간의 친구 놈들에게는 제가 어떤 애로 소문이 나 있길래...

이놈저놈 다 찔러보는 지경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난 후.

한동안은 평화로운 나날들이 내게 다시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든 악연이 정리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BUT!!

 

여기서 끝났다면 제가 제보하지 않았겠죠....

 

며칠전, 무려 저의 말많은 직장으로 편지 한통이 배달됩니다..

발신인은 그 인간입니다.

 

저는 미쳐버립니다.

분쇄기에 넣고 바로 갈아버리려고 하다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편지봉투를 열었습니다.

무려 손글씨로 세장이나 쓴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헤어진 후 그 지랄을 해 놓고 편지보내는 정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잘못걸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서워지고 오싹해집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를 바보처럼 순수하게 좋아했던 나를 비참하게 찬 니가 너무 미웠다.

술 먹을 때마다 혹시나 너에게 전화할까봐

전화 배터리도 친구에게 맡기고 술 마셨다.

너 이후로 몇 번의 연애를 해 보았지만 소모적이었다.

너만큼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사랑한 여자는 없었다. (꼴랑 한달 사귀고서는...)

너를 한번 만나고 싶다.

니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다.

환상이라면 환상을 깨고도 싶다.

 



아흑... 뭐니 이건.



 

그동안 제가 당한 것이 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편지에 담긴 이 마음만은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속으로만)

 

 

그걸보기 전까지는....

 

바로.. 편지지에 찍혀있는 소인의 날짜가..

제가 그 인간의 베프의 소개팅을 거절한 2일 후의 날짜.

 

내 머리가 1초에 천번씩 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구나
. 이것들이 짠게 맞았구나.

한번 친구 시켜서 찔러봤는데 예전 남친이 친구였다는 이유로 거절하니까

내가 지한테 아직도 마음이 있는 줄 알고

편지썼구나.



모든 정황과 상황이 맞아떨어집니다
.

 

에라이....

이 씹장생아.

 

전화해서 뒤집고 싶지만 무대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 따위들에게 제 인생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과년한 여자니까요..

편지는 분쇄기에 넣어버립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을 것을.

그로부터 며칠 후.

새벽...

제 전화가 미친듯이 울립니다.

제 전화기엔 "절대 받지마 이 전화" 라고 뜹니다.

 

. . 맞습니다.

그 인간입니다.

 

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던 시즌이라 전화소리에 바짝 곤두섭니다.

 

거절로 넘기고 넘겨도 계속 합니다.

 

이 씹장생은..

나한테 고따우 짓을 하고도 전화할 정신이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저는 갑자기 헐크녀로 변신하게 됩니다.

 

3번째 전화를 쌩깐 후

문자로 연락하지 마라. 불쾌하다.” 전했습니다.

 

이 씹장생..

답문자로 나는 너를 불쾌하게 안했는데?”

하며 계속 전화합니다.

 

이런 우라질.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습니다.

이 인간은 꽐라가 되어 혀가 다 풀렸습니다.

 

무슨 짓이냐이 새벽에 무슨 행패냐

내일 일도 나가야 하는데 뭐하는 짓이냐

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헌데..

 

이 ㅅㄴㅁㅅㅋ....

제 목소리 들어서 좋다고 실실 쪼갭니다.

꽐라된 목소리로 변태처럼 웃습니다.



녹음하고 있다내일 그대로 보내주겠다고 협박해도

능글거리며 징그럽게 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저는 온몸에 닭살이 오릅니다.

분노로 초싸이언으로 변신합니다.

 

저는 이 전화를 본인이 스스로 끊으라고 소리지릅니다.

안그러면 니가 또 걸테니 네손으로 스스로 끊으라고 소리지릅니다.

직업병이 도져서 저도 모르게 그 씹장생을 가르치고 앉잤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소리를 지르고 끊었습니다.

 

아휴.

 

끊자마자 전화기가 또 미친 듯 울립니다.

 

이것 안되겠다 싶어,

녹음을 누르고 전화를 받고 아무 소리 안내고 가만히 뒀습니다.

수화기 저 건너편에서는

꽐라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XX...

말해라!!! 끄억..

XX.. XX.."

 

그렇게 녹음한 것만 해도 10개가 넘습니다.

 

미친...

내가 지랑 어제 헤어졌습니까?

 

어제 헤어진 여친에게 술 쳐먹고 행패부리듯 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에게 이러는 걸까요?

한달사귀고 끝난지 5년이 다 되가도록 지질지질..

아오. 오래 사귀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그렇게 진심이고 당당하면 밝은 낮에 전화할 것이지..

미친.

그 질할을 떨어놓고 담날엔 사과 전화 한 통도 없습니다.

그 놈은 기억이나 할까요?

 

이제 제발 이 악연을 끊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지긋지긋합니다.....

 

제가 이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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