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석곡농협, 日여행 취소하면 쌀 지급
친환경쌀 10㎏ 하루 100포대씩 500포대
‘100만 원 이상’ 여행계약 해지자가 대상지난 19일 오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독특한 영상물이 올라왔다. ‘일본여행 취소하면 개이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2분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국민들에게 쌀을 한 포대씩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남 곡성 석곡 농협이 만든 영상이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이후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의 한 지역농협이 이색 불매운동에 나섰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국민에게 전남 곡성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을 주겠다’는 이벤트다. 곡성 석곡농협은 22일 “일본여행의 계약을 해지한 분들께 쌀 10㎏씩 500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석곡농협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번 행사에 대한 공지사항을 올렸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 58만t을 일본을 찾는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과 ‘한국 경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일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쌀 지급 이벤트를 한다’는 게 골자다. 쌀 지급 대상은 1인 기준 일본 여행비가 100만원 이상인 계약을 해지한 경우다. 석곡농협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본여행 해지 관련 글과 서류를 올리면 된다.
해당 농협 측은 이번 행사에 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석곡농협 관계자는 “이번에 지급할 백세미는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10㎏당 5만원에 판매되는 친환경 쌀”이라며 “안전한 농산물을 먹기 위해서라도 일본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쌀보다 배가량 비싼 쌀을 지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석곡농협은 SNS를 이용한 이벤트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는 ‘일본의 대형 체인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후쿠시마산 쌀을 사들인다’며 ‘한국 관광객이 일본 편의점에서 사서 드시는 게 다 그 쌀’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한 방송사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영상에는 또 방사능폐기물 옆에서 쌀이 재배되는 사진과 함께 ‘방사능이 가득한 벼로 만든 밥을 드시겠습니까’라는 문구도 담겨 있다.
아울러 농협 측은 ‘방사능 곡식 섭취, 더 이상은 안 됩니다’라며 ‘방진복에 마스크 쓰고 재배한 쌀, 일본의 심보 너나 드세요’라고 주장했다. 한승준(58) 석곡농협 조합장은 “지난 1일 아베 총리가 경제보복을 한 직후부터 이벤트를 추진해왔다”며 “국민의 호응이 클 경우 추가로 사업비를 배정해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