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4차산업혁명 연설 등 일정 소화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태국에서 현지 경제의 '일본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던진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협정·양해각서(MOU)서명식,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접견, 한국-태국 비즈니스포럼, 브랜드 케이(Brand K) 런칭쇼,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 |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첫번째 방문국인 태국 방콕 돈므앙 군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01. phot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태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경제규모 2위의 국가로, 일본과 경제적 밀착을 한 대표적인 국가다. 신남방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의 극일(克日) 역시 필수 요소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태국은 전통적으로 왕실 간 교류를 중심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은 교역, 투자, 경제원조 등 경제관계 전반에 걸쳐 태국의 가장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에 따르면 태국 향 해외직접투자(FDI) 132억 달러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7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2억7000만 달러로 2%에 그쳤다. 당장 일본과 동등하게 되긴 힘들더라도,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관문이 태국의 일본 헤게모니인 셈이다.
태국 공략에 우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앞세운다는 게 청와대의 구상이다.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태국이 스마트산업 위주의 개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2일 한-태국 정상회담에서는 전통적 산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분야에서의 협력은 물론, 스타트업·디지털산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관련 기관 간 MOU가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비즈니스 포럼에는 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특히 디지털라이프, 바이오헬스, 스마트 팩토리, 미래차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가 준비 중이다.
런칭쇼가 예정된 '브랜드 케이'는 우리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다.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에 '메콩강'이라는 지역적 접근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과 함께 '메콩 5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다. 문 대통령은 태국 방문 직후 미얀마·라오스를 찾고,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발전의 경험을 나눠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뤄내자고 말할 것"이라며 "한국은 메콩강이 인도차이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인도차이나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과 연계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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