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생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들어 벌써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1월에야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슈퍼박테리아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으로 신고된 사람은 10일 기준 1만80명이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만 놓고 보면 CRE 감염자 수는 96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41명보다 약 25% 늘어났다. 올해 말이 되면 2018년 연간 CRE 감염자 규모(1만1954명)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CRE는 항생제 가운데 최후의 수단으로 알려진 카바페넴 계열을 포함한 거의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다. 질병관리본부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2017년 6월부터 CRE와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구균(VRSA) 감염증을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감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는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고가의 치료비로 실제 환자에게 쓰이지는 않고 있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세계적으로 개발된 항생제 신약 중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 MSD의 ‘저박사’,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 등 2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