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라스’ 시청률 5%도 못 넘겨 식상한 포맷 고집…시청자들 외면 안방극장의 ‘토크쇼 투톱’으로 꼽혔던 KBS 2TV ‘해피투게더4’와 MBC ‘라디오스타’가 시청률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대(닐슨코리아)로 시청자와 거리감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한계가 작용했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해피투게더’와 ‘라디오스타’는 연예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연예인 토크쇼’를 표방한다. 2001년과 2007년 각각 시작해 22.8%(2008년), 21.5%(2011년)에 달하는 시청률 성적을 받은 적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끊임없이 ‘위기론’에 휩싸였다. “식상하다”는 시청자 불만이 쇄도한 탓이다. 최근 5%를 넘지 못하는 시청률 성적표가 그 방증이다. “유행에 뒤떨어진 토크쇼 포맷을 고집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29일 “인위적인 분위기가 강한 토크쇼 포맷이 리얼리티 요소를 좋아하는 최근 시청자들의 취향과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진행자나 출연자의 역량과는 상관없이 ‘연예인 토크쇼’란 장르 자체가 프로그램의 취약점이란 의미로도 통한다. 최근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 등 각종 SNS를 통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분위기도 토크쇼 프로그램의 위기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크쇼 프로그램이 연예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는 유일한 창구로 꼽혔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정덕현 평론가는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의 개인사가 더 이상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개선책은 결국 “변화”뿐이다. 정 평론가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각종 토크 프로그램이 직접 시청자를 찾아간다는 점만 봐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해피투게더’와 ‘라디오스타’가 스튜디오 촬영, 연예인 게스트 체제 등 고정적인 포맷만을 계속 고집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