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을 판매하면서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해 구매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와 딜러들은 Q7 45 TFSI 모델(사진)을 지난 7월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받아 지난 9월 초부터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당시 소비자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돼 7848만5000원이었다. 그러나 딜러들은 이 가격에서 10%가량 할인한 7100만원대에 차량을 판매했다. 아우디파이낸스 등을 활용한 소비자들은 이보다 더 싼 가격인 6900만원대에 차를 샀다.
Q7 수입 물량은 3000여 대 정도로 이 같은 할인 정책으로 지난달 절반가량인 1513대가 팔렸다. 하지만 딜러들은 10월 들어 할인율을 16% 안팎으로 높여 가격이 65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한 달 전 사전예약을 통해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최대 600만원가량 비싸게 차를 사들인 셈이 됐다. 아우디 딜러사가 이처럼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한 것은 Q7 부분변경 모델이 이미 나와 있고, 내년쯤 한국에 수입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우디 동호회에는 ‘고무줄 할인율’에 따른 불만이 쏟아졌다. 한 구매자는 “이번 건은 할인율의 문제가 아니라 사전예약 구매자들을 우롱하고 바보로 만든 최악의 판매 방식에 있다”면서 “좋은 차가 적절한 가격에 나왔다고 설득해 차를 샀는데, 추가 할인으로 ‘호구’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구매자는 “3주 만에 신차 가격이 600만원이나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우디코리아가 하루빨리 보상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파격적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딜러뿐 아니라 본사(또는 한국 지사)도 딜러와 같은 비율로 손해를 감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나 프로모션은 각 딜러사의 재량으로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