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는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부부 단둘이 사는 집이었는데 날마다 싸움이 끊이질 않았고,
또 다른 집은 부부와 시부모 그리고 두명의 아이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언제나 행복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싸움이 잦은 집에서는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 댁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가족이 적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늘 화목할 수가 있습니까? 비결이 있다면 좀 알려 주십시오."
"그야 간단하죠. 그 댁에 싸움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두 분 모두가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우리집에 다툼이 없는 것은 나쁜 사람들만 모여 살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대답이라 두 부부가 어리둥절해하자
화목한 집의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가령 내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던 물그릇을 모르고
발길로 차 엎질렀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는 '내가 부주의해서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내 아내는 `빨리 치우지 못해 죄송하다` 고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죠.
그러면 또 우리 어머니께서는 `나잇살 먹은
내가 보고도 못 본 체했으니 내 잘못이다` 라고 하십니다.
모두가 자진해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죠.
잘못은 내게 돌리고, 잘 된일은 다른 사람 덕분이라고
서로 칭찬하다 보니 싸울 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