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PC방 창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는 중동에 사는 A씨(33) 부부와 그의 딸 B양(1) 등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 부부와 B양은 최근 인천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49)가 지난 10일 일했던 부천 한 뷔페식당에서 돌잔치를 했다. 당시 이 택시기사는 프리랜서 사진사로 촬영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는 같은 달 9일 자신의 차량으로 인천 자택에서 부천시 상동 한 뷔페식당으로 이동한 뒤 약 3시간 정도 머물렀다. 또 B양의 돌잔치가 열린 10일에도 같은 뷔페식당에서 일했다. 11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그는 12∼16일에는 인천 등지에 머물렀다가 17일 다시 부천 해당 뷔페식당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기사가 감염된 탑코인 노래방은 이달 초 이태원 킹클럽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 강사 C씨(25)의 제자 등이 방문했던 곳이다. A씨 부부와 B양은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해 제자(코인노래방), 택시기사(코인노래방)로 이어지는 4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지난 9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는 학원 강사인 신분과 동선 일부를 속여 물의를 빚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A씨 가족은) 접촉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택시기사가 뷔페에 갔던 9일과 17일 돌잔치 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덕천 부천시장 페이스북 캡처.
인천 코인노래방 다녀온 고3 아버지도 확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인천 학원 강사의 제자(확진)와 그의 친구(확진)도 같은 날 해당 노래방을 찾았다. 하남 확진자는 지난 10일 인천 자택에서 아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코인노래방 178곳 2주간 집합금지 명령
19일까지였던 학원·교습소 운영자제 권고명령도 24일까지로 연장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태권도장·합기도장 등 실내체육시설 1403곳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운영자제 권고 및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신규 발동했다. 지역 내 감염 추이에 따라 PC방(15~24일)에 대한 행정명령 연장을 검토 중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교육청, 군·구와 긴밀하게 공조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가 내려져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다녀온 남양주 70대 남성 확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시를 다녀온 70대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리시는 남양주시 화도읍에 사는 76세 남성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인천시 남동구를 다녀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남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날인 지난 14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시 남동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천지역에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강사 확진자에 의해 2∼3차 감염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성남시 의료원으로 옮겼다. 감염 경로 등 구체적인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익진·최모란·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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